더불어민주당이 24일 텃밭인 광주를 찾아 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광주형 일자리사업’지원 사격에 나섰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방문에서 정부와 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최근 달아오른 성공 분위기에 불을 지피는 모습이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광주시의회 4층 대회의실에서 잇따라 열린 최고위원회의와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주요 안건으로 광주형 일자리를 내세워 정책 점검과 해법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김해영, 박주민, 박광온, 설훈, 이형석 최고위원과 윤호중 사무총장, 김태년 정책위 의장, 조정식 예결위 간사 등 지도부와 이용섭 광주시장과 5개 구청장 등 지역인사 40여명이 참석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이 대표가 제안한 노사정 대타협의 대표적 모델로 대기업 근로자보다 낮은 연봉을 통해 지역에 대기업을 유치, 일자리 창출과 노사 상생 시스템을 만드는 시도다. 노사민정이 참여하는 협상을 통해 일자리를 만드는 첫 차례인 만큼 반드시 연착륙시켜 문재인 정부 일자리 정책의 대표 모델로 만들겠다는 것이 민주당의 복안이다.
앞서 지난 6월 현대자동차의 광주형 일자리 사업 참여 의향서 접수 이후 광주시가 현대차와 완성차 공장 합작 법인 설립을 위한 협상을 해왔으나 노동계가 물밑 협의 과정과 내용을 놓고 반발하면서 난항이 이어졌다. 한때 무산 위기까지 치달았지만 시가 노동계의 대화를 다시 시도하며 긍정적인 기류가 형성,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이날 릴레이발언을 통해 광주형 일자리 정책에 대한 지원을 한 목소리로 약속하며 분위기 반전에 힘을 싣는 모습이었다. 먼저 이 대표는 “사회통합형 일자리인 광주형 일자리는 우리 사회 초미의 관심사고, 매우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적정임금은 기본이고 행복주택과 보육시설, 또 진입도로와 같은 SOC가 동반된 통합형 일자리 정책이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군산, 창원, 거제, 울산 등 다른 지역에서도 해당 지역 실정에 맞는 맞춤형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광주가 사회적 대타협을 통한 선도적 모델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새 정부 출범 후 곧바로 실현될 줄 알았는데 늦어졌지만, 광주형 일자리가 잠재성장력 한계에 부딪힌 국내 제조업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도록 꼭 성공시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예산은 당에서 책임지고 최대한 지원할 테니 광주에서는 노동계와 합의만 해 달라”고도 했다.
이에 이 시장은“노동계가 대화에 참여하고 있고 당과 정부가 적극 도와주셔서 모두 잘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하면 전국으로 확산돼 문재인 정부 일자리정책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이 대표는 현대차 완성차 공장이 들어설 빛그린 산단 용지를 직접 점검하고, 홍 원내대표는 간담회를 열고 지역기자들과 광주형 일자리해법을 논의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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