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문경시 산양면 현리 한옥게스트하우스 현판식
경북도의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1호 사업인 화수헌 한옥게스트하우스가 24일 문경시 산양면 현리에서 제막식과 함께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제막식에는 전우헌 경북도 경제부지사, 전창록 경북경제진흥원장, 채종만 현리 이장과 지역주민 등 30여 명이 함께했다.
화수헌은 도시청년 5명이 모여 창업한 게스트하우스 운영업체다. 게스트하우스는 문경시가 1800년대 고택 2채를 매입, 리모델링했다. 한 채는 게스트하우스, 한 채는 카페로 운영하고 있다. 화수헌은 하루 한 팀만 숙박예약을 받는 등 품격 높은 운영으로 정식 개관 전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8, 9월 두 달간 월 1,000만 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화수헌이 출범한 것은 경북도의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지원사업에 선정된 덕분이다.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는 지난 6월 정부의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 공모에 선정돼 경북도는 12억 원의 국비를 확보할 수 있었고 이를 토대로 연말까지 총 98명을 지원할 계획이다.
화수헌은 병아리 업체지만 벌써부터 사업은 확장일로에 있다. 창립 후 2명이 가세해 현재 ‘직원’은 7명이다. 문경시 산양면에는 편집숍도 냈다. 지역 예술인들에게 창장ㆍ전시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도원우(28) 화수헌 대표는 “부산과 경남, 대구 등 도시에서 자란 대학 선후배가 뜻을 모아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한옥스테이 형식의 게스트하우스에는 올해 크리스마스까지 주말과 공휴일에는 예약이 꽉 차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지역민과 함께 하려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사과 오미자 등 주요 식자재는 문경 특산품을 주로 구매한다. 매달 구매액이 600만원에 이른다. 주민들도 게스트하우스 방문객을 위한 주차난 해결에 도움을 주고 나섰다.
도 대표는 “아직 서먹하고 가치관이 달라 어려운 점도 없지 않지만, 경제적으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했고 나름 성과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문경은 다른 도시보다 이주 청년들에 개방적인 편이어서 정착하게 됐다”며 “앞으로 문경 사과와 오미자 특산물을 활용해 유통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고 지역인재 유출 방지와 외부인재 유입으로 활력을 불어 넣고 싶다”고 말했다.
전우헌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청년지원과 지역발전을 동시에 아우르는 정책을 펼치는 곳은 경북도가 유일하다"며 "내년까지 100호점이 문을 열 수 있도록 청년 복지증진과 지역 활성화 정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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