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무임승차라고 손가락질할 수 있느냐”며 서울교통공사의 친인척 특혜 채용 의혹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박 시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구의역 김군은 열악한 노동환경에도 자신이 다니던 회사가 서울메트로의 자회사로 전환되면 공기업 직원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정규직이 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노력했다”며 “우리 사회가 그런 젊음에 무임승차라고 손가락질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김군이 목숨과 맞바꿔 우리 사회에 던진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서울교통공사 등에서 정규직 전환을 둘러싼 특혜 논란이 제기된 데 대해 “우리 청년들에게 너는 비정규직으로 들어왔으니 위험한 일을 하고,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 끝까지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시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고 해서 기존의 공채 정원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우리 젊은이들이 비정규직이 아닌 정규직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수 있는 길이 넓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사회가 나아가는 길에는 부침이 있기 마련”이라며 “반대가 심했던 주 52시간 상한제, 청년수당, 뉴딜 일자리 등의 정책이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 전체로 확산하고 있다. 고용 안정이 기본값이 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정규직화의 당위성과는 별개로 채용 과정에서 특혜가 없었는지는 밝히고 넘어가겠다는 게 서울시 입장이다. 이는 자유한국당 등 야 3당도 강조하는 부분이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3시쯤 감사원에 서울교통공사 친인척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한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서울시는 △최근 5년간 서울교통공사 임직원 및 전∙현직 노조 간부들의 친인척 채용 여부 △최근 5년간 전체 무기계약직의 일반직 전환 과정에서의 위법 여부 △올해 3월 무기계약직 일반직 전환 과정의 위법 여부를 감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의 사내 친인척 현황이 정확히 어떻게 되는지도 감사 청구 대상에 포함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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