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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사람 중심의 스마트 시티로… 비전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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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사람 중심의 스마트 시티로… 비전 고민해야”

입력
2018.10.23 17:16
수정
2018.10.23 18:36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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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구원 ‘서울의 미래’세미나

서왕진 서울연구원장이 23일 중구 을지로 페럼 타워에서 열린 연구원 개원 26주년 기념 '스마트시티 서울의 미래를 그리다'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구원 제공
서왕진 서울연구원장이 23일 중구 을지로 페럼 타워에서 열린 연구원 개원 26주년 기념 '스마트시티 서울의 미래를 그리다'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구원 제공

“서울 시민의 과반수인 58.7%가 스마트 시티에 대해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 시티의 미래도시는 편리함, 소통의 긍정성과 함께 정보격차 등 불평등 우려도 있습니다. 따라서 시는 스마트 시티를 통해 어떤 도시를 만들 것인지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서울연구원이 23일 중구 을지로 페럼 타워에서 ‘스마트시티 서울의 미래를 그리다’를 주제로 개최한 개원 26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변미리 선임연구위원이 발표한 ‘미래세대, 스마트 시티에서 미래를 찾다’의 한 대목이다.

변 위원은 지난 9월 2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근거로 이같이 밝혔다. 이 조사에서는 스마트 시티에 대해 △알고 있으며 이용도 해봄(5.3%) △알고 있지만 이용해 본 적 없음(22.9%) △들어본 적 있지만 내용 모름(29.6%)이란 긍정 응답이 △전혀 들어본 적 없음(42.2%)이란 부정 응답보다 많았다.

하지만 이 조사에서는 스마트 시티 전망에 우려도 나타났다. 한 예로 스마트 시티 전망 항목 응답에서 △불평등과 갈등이 심화될 것이란 부정 응답은 7점 만점에 5.09점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때문에 변 위원은 “미래세대가 스마트 도시에서 찾는 미래는 긍정과 부정이 혼재하는 현실”이라며 “때문에 시는 스마트 시티를 통해 어떤 도시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김묵한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이 ‘신산업 육성과 도시재생 연계’ 주제발표로 이어받았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는 서울은 스마트 시티 관련 신산업 육성, 스타트업 육성ㆍ지원 혁신공간 확대, 신산업 혁신지구 조성 등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도시혁신 모델로 진화해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교통ㆍ주차 등 모빌리티(Mobility), 배달, 공동 생활ㆍ업무 등 도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반 테크(Urban Tech) 기업 육성 △사물 인터넷(IoT) 기업 강화 및 전략사업 육성 △관련 스타트업 혁신공간 확대 및 혁신지구 조성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관련 산업의 혁신 거점을 고도화 하고, 도시재생이 필요한 기존 산업 집적지를 재편해 스마트시티 지구로 지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논의의 필요성에 대해 서왕진 서울연구원장은 “서울시는 변화의 속도가 가장 빠른 세계적인 대도시이다. 시범적으로 빅데이터, ICT, 친환경기술 등을 마곡지구, 상암DMC 등에 도입해 4차 산업혁명의 메카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 동안의 스마트 시티 구상이 물리적 공간의 조성ㆍ공급자 중심으로 이뤄진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 원장은 “기술과 인문학의 융합이 요구되는 융ㆍ복합 시대에 그저 기술 진보의 속도에 맞춰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 되는 스마트 시티가 되기 위해 종합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며 “기술과 인문, 민간과 공공, 더 나아가 이 환경을 누리게 될 미래세대까지 함께 고려해 스마트시티 서울의 비전과 철학을 제시할 때”라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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