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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 직격탄에… 식당 일자리 1년 새 5만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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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 직격탄에… 식당 일자리 1년 새 5만개 뚝

입력
2018.10.24 04:4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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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전체 산업을 232개 소분류로 나눌 때 취업자가 가장 많은 ‘음식점업’에서 지난 1년 새 일자리가 5만여개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업종 중 가장 큰 감소폭인데다 반기 기준으로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로도 최대 감소폭이다. 여성이나 청년 등 상대적으로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높은 음식점업이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일자리 감소의 타격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통계청의 ‘2018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전체 취업자 2,686만8,000명 가운데 음식점업 취업자는 169만1,000명으로, 232개 산업 소분류 중 가장 많은 취업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5만1,000명이나 줄어든 규모다. 음식점 취업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다 지난해 하반기(-3만명)부터 2개 반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7월 2018년 최저임금 인상률이 16.4%로 결정된 시점과 맞물린다는 점에서 이에 따른 영향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통계청은 매달 경제활동인구 표본가구(3만5,000가구)를 토대로 취업자 현황 등 ‘고용동향’을 발표하지만 산업 소분류별 취업자 수는 표본가구를 20만1,000가구까지 늘린 상ㆍ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를 통해 확인된다. 고용동향에서도 숙박 및 음식점업(대분류) 취업자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음식점은 또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높은 여성, 청년층, 고졸 이하 계층의 취업자가 많은 산업이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력 감축이 이들의 해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전체 음식점 취업자의 64.0%(108만2,000명)가 여성이다. 산업을 77개로 중분류해 음식점 및 주점업(209만5,000명)으로 넓혀보면 15~29세(51만5,000명), 고졸(115만2,000명)이 가장 많이 취업하는 업종이기도 하다.

음식점업에 이어 일자리가 두 번째로 많이 줄어든 산업은 고용 알선 및 인력 공급업(방문요양, 간병, 사회복지 상담ㆍ-4만9,000명)이었다. 반면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9만2,000명)과 입법 및 일반 정부 행정(5만9,000명) 등은 취업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당국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임금근로자의 소득 수준이 크게 향상됐다는 입장이다. 월평균 임금 200만원 이상 임금근로자 비중이 61.7%로, 지난해 4월 대비 4.7%포인트 상승한 게 근거다. 이 계층 비중이 60%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명목임금 증가분을 감안하더라도 임금 200만원 이상 근로자 비중이 큰 폭으로 뛴 것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긍정적 효과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배근 건국대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 효과는 일자리가 유지된다는 전제 하에 적용된다“며 “원래 낮은 임금을 받다 일자리까지 잃게 된 근로자들의 생계는 오히려 더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취업자가 급감하고 있는 숙박 및 음식점업 임금근로자의 71.0%는 여전히 200만원 미만의 월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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