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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포돛배 타고 오곡 라떼 한 잔…가을 풍경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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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포돛배 타고 오곡 라떼 한 잔…가을 풍경 속으로

입력
2018.10.23 18:00
수정
2018.10.23 18: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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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엑스포공원에서 열리는 대한민국국향대전의 국화터널. 함평군청 제공
함평엑스포공원에서 열리는 대한민국국향대전의 국화터널. 함평군청 제공

깊어가는 가을, 전국 방방곡곡에서 먹거리와 볼거리 풍성한 축제가 이어진다.

여주에서는 26~28일 오곡나루축제가 신륵사 관광지 일대에서 열린다. 남한강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 속에 황포돛배도 즐기고,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축제다. 옛 나루터 풍경을 재현한 나루마당에서는 여주의 농산물로 만든 고구마ㆍ오곡 라떼를 즐길 수 있다. 오곡장터에는 50m짜리 초대형 군고구마 통을 설치해 1,800명이 한꺼번에 고구마를 구워먹을 수 있다. 가마솥에 지은 여주 쌀밥도 천하일품이다. 주막장터에서는 무명옷을 입은 점원들이 자색고구마로 빚은 막걸리와 빈대떡, 순대국밥, 파전 등을 판매한다.

여주오곡나루축제에 선보이는 초대형 군고구마 통. 여주시청 제공
여주오곡나루축제에 선보이는 초대형 군고구마 통. 여주시청 제공
여주오곡나루축제의 은하수 낙화놀이. 여주시청 제공
여주오곡나루축제의 은하수 낙화놀이. 여주시청 제공

토끼와 돼지 경주, 유랑단의 약장수와 차력 공연도 볼거리다. ‘최진사댁 셋째딸’ ‘오곡 들소리’ ‘여주 아리랑’ 공연과 펼치는 강강술래는 관람객도 함께한다. 은하수 낙화놀이는 축제의 하이라이트, 소나무 껍질과 숯가루를 한지에 싼 불씨가 남한강의 밤하늘을 수놓는다. 북적거리는 축제가 내키지 않는다면 가족 단위로 즐기는 수확 체험도 있다. 능서면의 ‘넓은들녹색체험마을’은 고구마 캐기를 비롯해 고구마 묵 만들기, 여주 쌀로 떡 케이크 만들기, 천연염색 등 다양한 농촌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비용은 체험 종류에 따라 7,000~2만5,000원이며 체험마을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이 외에 수확의 기쁨을 누리는 축제로 양구 해안면에서 DMZ펀치볼시래기축제(27~28일), 새재도립공원에서 문경사과축제(13~28일), 청송읍내 용전천에서 청송사과축제(11월1~4일), 주남저수지 인근 단감테마공원에서 창원단감축제(27~28일), 보성 벌교읍 천변에서 벌교꼬막축제(11월 2~4일)가 예정돼 있다.

절정으로 치닫는 속리산 단풍. 보은군청 제공
절정으로 치닫는 속리산 단풍. 보은군청 제공

보은 속리산 잔디광장에서는 단풍이 절정을 맞는 26~28일 속리산속리축전이 열린다. 그중에서 27일 열리는 ‘비빔밥 파티’가 볼거리다. 속리산 주봉인 천왕봉 높이와 같은 숫자인 관광객 1,058명에게 나눠 줄 산채비빔밥을 비비는 행사다. 쌀 200㎏에 산나물과 버섯 100㎏이 들어간다. 비빔밥을 완성할 고추장은 지역 특산물인 대추를 넣어 만들었다. 단풍 시즌에 맞춰 장성에서도 백양단풍축제(11월 2~11일)가 예정돼 있다.

풍기인삼축제의 인삼 캐기 체험. 영주시청 제공
풍기인삼축제의 인삼 캐기 체험. 영주시청 제공

영주 풍기읍 남원천 일대에서는 28일까지 풍기인삼축제가 진행 중이다. ‘천년건강! 풍기인삼!’을 주제로 인삼 캐기 체험을 비롯해 인삼주 담그기, 인삼 경매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인삼 튀김, 인삼 넣은 도넛, 인삼 정과와 같은 색다른 인삼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인삼과 가공품을 10∼20% 추가 할인 판매하는 '인삼 블랙프라이데이'도 열린다. 이천 설봉공원에서도 다음달 2~4일 이천인삼축제가 예정돼 있다.

대표적인 가을꽃인 국화 축제는 전국 여러 곳에서 진행 중이거나 열릴 예정이다. 함평 엑스포공원에서는 지난 19일 개막한 대한민국국향대전이 다음달 4일까지 이어진다. 올해는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해 형형색색 국화꽃으로 6m짜리 평화통일대교(구름다리 및 전망대), 백두산, 한라산, 남북통일열차 등을 만들었다. 억새 미로와 핑크뮬리 14만본을 심은 산책길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함평 외에도 청주 청남대에서 가을국화축제가 다음달 11일까지 열리고, 고북중학교 인근에서 서산국화축제(10월27일~11월4일), 마산 어시장과 창동ㆍ오동동 일원에서 가고파국화축제(10월26일~11월9일), 익산 중앙체육공원에서 천만송이국화축제(10월26일~11월4일), 고인돌공원에서 고창국화축제(10월26일~11월11일)가 예정돼 있다. 거제 스포츠파크에서는 국화뿐 아니라 자생란과 야생화, 곤충관까지 선보이는 거제섬꽃축제(10월27일~11월4일)가 열린다.

최흥수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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