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2일 보수 야권의 잇단 공기업 채용비리 의혹 제기가 사실과 다르다며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논란이 ‘귀족노조 고용세습’ 공방을 넘어 ‘청년일자리 뺏기’로 번져갈 조짐을 보이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형국이다. 한편으론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를 이슈화해 수세에 몰린 정국을 돌파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하고 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수 야당이 연일 공기업 채용 의혹을 제기하는데, 이는 철저한 사실 확인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며 “아니면 말고 식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책임지지 않는 것은 거짓선동 정치공세”라고 작심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특히 “서울교통공사 전직 노조 간부 아들의 특혜 취업 폭로가 대표적”이라며 “한국당의 폭로를 토대로 보수 신문이 대서특필했으나 이 보도는 거짓이었고 하루 만에 정정 보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국제공항공사 채용 비리 주장도 왜곡투성이”라며 “한국당은 민주노총 전직 간부 아내가 특혜 채용됐다고 주장했으나, 제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사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열흘간의 국정감사 전반전을 평가하면 폭로, 비방, 야당 몽니와 파행, 장외집회로 요약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채용 비리는 엄단해야 한다. 서울교통공사 의혹은 감사를 청구했기에 명확한 사실관계를 드러낼 것”이라며 “그러나 있지도 않은 사실을 부풀리고 왜곡하고 침소봉대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은 보수 야권이 제기하는 채용 비리 의혹은 정치공세로 규정해 깎아 내리고, 여당이 주도하고 있는 사립유치원 비리 청산 문제를 띄우는 전략으로 정국 반전을 꾀하는 모양새다. 이해찬 대표는 “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유아교육과 어린이 보육이 계속 문제가 될 사안인데 당에서도 각별히 세심한 관심을 갖고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당내 혁신성장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할 혁신성장특위를 설치하고 위원장에 추미애 전 대표를 임명했다. 국가경제자문회의도 꾸리기로 하고 김진표 의원과 변재일 전 정책위의장이 각각 의장과 수석부의장을 맡기로 했다. 아울러 3.1운동ㆍ임시정부100주년특위(위원장 이종걸), 기후변화대응및에너지전환사업육성특위(위원장 우원식), 대구경북발전특위(김현권), 국민통합위원회(김홍걸)도 구성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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