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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된 농촌 일손된 AI…기상ㆍ토양 자동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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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된 농촌 일손된 AI…기상ㆍ토양 자동 분석

입력
2018.10.2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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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 무장면 한 농민 KT 노지채소 스마트팜을 시연하고 있다. KT 제공
전북 고창 무장면 한 농민 KT 노지채소 스마트팜을 시연하고 있다. KT 제공

인공지능(AI) 기술이 기상과 토양을 분석해 농사에 최적화된 재배 상태를 유지하는 ‘똑똑한 일손’으로 활용된다. 농촌 고령화와 기후 변화에 대응해 농가의 안정적인 생산과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KT는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주관하는 ‘2018년 노지채소 스마트팜 모델개발 사업’ 위탁사업자로 선정돼 연말까지 전국 59개 농가에 무, 배추, 양파, 고추 등 4대 노지채소를 위한 스마트팜을 구축한다고 22일 밝혔다.

노지채소는 지붕이나 덮개로 가리지 않은 땅에서 재배하는, 우리가 보통 ‘밭 농사’라고 부르는 작물을 말한다. 지금까지 국내 스마트팜은 주로 시설원예를 중심으로 도입됐다. 하지만 단위 면적당 설치 비용이 높고 설치 조건에 맞는 농지 확보도 어려워 제약이 많았다. 노지채소 스마트팜은 지형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비용도 비교적 저렴해 소규모 농가는 물론 대규모 농지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T 노지채소 스마트팜은 농지에 설치된 감지기(센서)가 기온, 습도, 풍향, 풍속, 일사, 강우 등 기상정보와 지온, 지습, 염농도(EC) 등 토양정보 등 재배환경 정보를 수집한다. 수집된 데이터를 AI가 분석하면서 최적의 생육상태를 유지한다.

예를 들어 올 여름처럼 갑작스런 폭염으로 작물에 필요한 수분량이 급변할 경우 이를 감지한 AI가 수분 공급량을 자동으로 늘린다. 굴곡이 심한 노지 지형에서 모든 작물에 균일하게 수분이 공급되도록 조절할 수도 있다. 일반 밭농사보다 물 사용량을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어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또 고령층의 농민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급작스런 무더위로 인명 피해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를 감지해 스스로 재배환경을 최적화하는 기술은 농민건강 보호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지채소 스마트팜 모델개발에 참여한 전북 고창군 무장면 정동표 작목반장은 “한밤중에 작물에 물 주는 일은 힘들기도 하고 위험하기도 했는데, 스마트팜을 도입하면 직접 밭에 나가지 않고도 집안에서 농작물을 돌볼 수 있어 한층 편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고윤전 KT 미래사업개발단장 상무는 “이번 사업은 KT 스마트팜과 정보통신기술을 비닐하우스 등 시설원예에서 노지채소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KT는 다양한 스마트팜 모델을 개발해 국내 농업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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