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착공해 7년간 280억 투입
경북 안동 임청각이 내년부터 7년간 280억원을 들여 일제 강점기 이전의 모습으로 복원된다. 보물 182호인 임청각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1858∼1932)의 가옥으로 9명의 독립투사를 배출한 역사적 장소다.
경북도는 임청각 복원 정비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올해 문화재보호구역 확대 조정안에 대한 주민의견 수렴 및 고시를 거쳐 내년에는 16억원의 예산으로 토지매입과 기본설계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
도 종합계획에 따르면 임청각 앞마당을 가로지르는 중앙선 철로의 이전이 2022년 예정돼 있어 그 전까지는 기본설계 실시설계와 주변토지 매입, 발굴조사 등 선행사업이 진행된다. 이후 훼손 건물 복원, 지형과 경관 복원, 편의시설 설치 등이 차례로 추진된다.
멸실된 임청각의 분가(출가한 자식들의 가옥) 3동도 복원하고 철도개설로 훼손된 주변지형과 수목, 나루터 등을 옛 모습에 가깝게 복원한다. 임청각 진입부에는 석주 이상룡 선생의 독립정신을 기리는 기념관을 건립하고 주차장 화장실 관람로 소방시설 등 편의시설을 재정비한다.
복원 모습은 1763년 문집 ‘허주유고’ 속의 그림인 ‘동호해람’과 1940년을 전후해 촬영된 사진과 지적도 등 고증 가능한 자료를 근거로 했다.
이 사업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광복절 기념식과 3ᆞ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회 출범식 등에서 일제강점기 훼손된 임청각의 옛 모습 회복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본격화됐다.
김병삼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독립정신을 기리는 살아있는 장소로 미래세대에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복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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