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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가 막고 푸이그가 쏘아 올린 류현진의 월드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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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가 막고 푸이그가 쏘아 올린 류현진의 월드시리즈

입력
2018.10.21 17:00
수정
2018.10.22 16:5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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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21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월드시리즈 진출 후 동료들과 샴페인 퍼부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류현진이 21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월드시리즈 진출 후 동료들과 샴페인 퍼부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21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밀워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최종 7차전. 1-2로 뒤진 밀워키의 5회말 공격 2사 2루에서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친 타구가 아무도 없는 좌중간을 향해 날아갔다. 그러나 전력 질주하던 다저스 좌익수 크리스 테일러는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에 글러브를 쭉 뻗었고, 거짓말처럼 빨려 들어갔다. 6회초엔 야시엘 푸이그가 포효했다. 2사 1ㆍ3루에서 푸이그는 상대 불펜 제러미 제프리스의 너클 커브를 걷어 올린 뒤 오른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좌중간 펜스의 노란색 홈런 라인을 라인드라이브로 넘어간 3점 홈런. 푸이그는 침묵에 빠진 밀러파크 다이아몬드를 돌며 광란의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크리스 테일러가 5회말 크리스티안 옐리치의 장타성 타구를 걷어내고 있다. AP 연합뉴스
크리스 테일러가 5회말 크리스티안 옐리치의 장타성 타구를 걷어내고 있다. AP 연합뉴스

다저스가 테일러의 ‘슈퍼캐치’와 푸이그의 쐐기포를 앞세워 5-1로 승리하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시리즈를 4승3패로 마무리한 다저스가 2년 연속 리그를 제패한 건 1977~78년 이후 40년 만이다. 다저스는 24일부터 아메리칸리그 우승팀 보스턴과 7전4선승제의 월드시리즈에 돌입한다. 두 팀이 정상에서 만난 건 1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던 1916년 이후 무려 102년 만이다. 다저스는 1988년 이후 30년 만이자 통산 7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한국인 선발 투수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서는 영광의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 불펜 투수를 합쳐서는 김병현과 박찬호에 이어 세 번째다. 클레이튼 커쇼가 1차전을 책임질 것으로 보이고, 류현진은 2차전 또는 3차전 등판이 예상된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부진했던 류현진은 경기 후 클럽 하우스에서 동료들과 샴페인을 퍼부으며 마음고생을 털었다.

6회초 쐐기 3점 홈런을 치고 포효하는 야시엘 푸이그. AP 연합뉴스
6회초 쐐기 3점 홈런을 치고 포효하는 야시엘 푸이그. AP 연합뉴스

다저스 선발 워커 뷸러는 이날 최고 99마일(약 159㎞)의 강속구를 앞세워 4.2이닝 동안 1점만 내 주고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옐리치에게 1회 먼저 솔로홈런을 내준 다저스는 2회 선두 타자 매니 마차도가 풀카운트 상황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기습번트를 성공시켰다. 이어 조디 벨린저는 3차전 승리 투수 욜리스 차신의 투심 패스트볼을 통타해 우측 관중석 2층에 꽂히는 대형 역전 결승 투런 아치를 그렸다. 벨린저는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밀워키는 3회부터 최강 불펜 조시 헤이더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역시 막강한 다저스 불펜을 공략하지 못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마무리 켈리 잰슨을 7회에 조기 투입하고 커쇼까지 9회에 올려 ‘자비 없는’ 승리를 지켰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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