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서울시에서 로드킬을 당한 동물이 2만283마리에 달했다. 이 중 76%에 달하는 1만5,423마리는 고양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송옥주 의원이 서울특별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6~2018년 6월) 서울시에서 로드킬을 당하는 숫자는 2015년 6,065마리에서 지난해에는 8,788마리로 45%가량 늘었다. 올 상반기에만 벌써 4,000마리가 넘는 동물이 로드킬을 당했다.
로드킬을 당한 동물들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길고양이였다. 2015년 4,883마리에서 2016년 5,766마리, 2017년 6,612마리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3,045마리의 길고양이들이 길 위에서 목숨을 잃었다. 로드킬을 당한 개는 2015년 461마리, 2016년 650마리, 2017년 688마리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300마리에 달했다.
자치구별로 동물 로드킬 수를 살펴본 결과 강동구(2,393마리), 송파구(1,313마리), 강남구(1,290마리) 순으로 강남 4구 중 3개구에서 동물 로드킬 수가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길 위에서 달리는 차에 부딪혀 죽는 동물들의 수가 늘고 있지만 관련된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송옥주 의원은 “우선 유기동물의 수를 줄이기 위해 반려동물의 내장형 인식 칩 부착을 정부가 지원하는 등 반려동물에 대한 근본적인 로드킬 저감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야생동물들도 로드킬에서 피해갈 수 없었다. 지난 3년간 야생동물 구조ㆍ관리센터에 들어온 로드킬 현황에 따르면 고라니가 2,140마리로 가장 많았고 노루(142마리)와 너구리(98마리)가 뒤를 이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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