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지에서 걸을 때도 통증을 느끼는 중증 무릎관절염 환자 가운데 40% 정도가 골다공증을 함께 앓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주현 서울성모병원 재활의학과ㆍ김여형 의정부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포함된 50세 이상 5,793명(남성 2,491명ㆍ여성 3,30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골밀도ㆍ무릎 X선 검사를 분석, 무릎관절염과 골다공증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무릎관절염과 골다공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이, 비만, 음주, 흡연, 활동량, 동반질환 등을 고려해 분석한 결과, 무릎관절염 환자의 골밀도는 기존 연구처럼 정상인보다 높았지만 무릎관절염이 심해질수록 골밀도가 떨어졌다.
특히 중증 무릎관절염 환자의 골밀도가 가장 낮았으며 골다공증 유병률은 39.5%나 됐다.
무릎관절염은 골관절염이 나타나는 가장 흔한 부위다. 골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로 뼈ㆍ인대 등이 손상돼 염증 및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는 흔히 퇴행성 관절염으로 불린다.
골관절염은 류마티스관절염과 달리 전신 증상이 없고 관절을 많이 사용할수록 통증이 심해진다. 과체중으로 관절ㆍ연골에 부담이 클 때 잘 발생하므로 체중이 많이 실리는 무릎에 잘 생긴다.
이번 연구결과는 정형외과ㆍ류마티스질환 학술지 ‘골관절염 및 연골조직(Osteoarthritis And Cartilage)’에 실렸다.
골다공증은 골밀도가 줄고 뼈의 미세구조가 나빠지는 질환이다. 골다공증이 생기면 단단하던 뼈가 푸석푸석하게 변해 약간의 충격만 받아도 쉽게 골절된다. 골다공증이 매우 심하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해도 뼈가 부러질 수 있다.
특히 여성은 폐경 후 여성호르몬 부족으로 골밀도가 급속히 줄어든다. 따라서 무릎통증으로 병원에 왔다가 골다공증을 동반한 무릎관절염으로 진단받는 여성환자가 많다.
박 교수는 “심한 무릎관절염 환자는 골다공증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아 골다공증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며 “특히 중증 무릎관절염 환자는 수술 전후 재활할 때 골다공증 가능성을 고려한 재활치료와 낙상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몸무게를 싣는 운동은 뼈의 골밀도를 유지해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하지만 무릎관절염이 있으면 통증으로 운동하기 어려워 통증조절과 질환악화를 막을 수 있는 적절한 재활운동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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