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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간선거 SNS 분석결과, 아직은 ‘민주당>공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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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간선거 SNS 분석결과, 아직은 ‘민주당>공화당’

입력
2018.10.20 14:00
수정
2018.10.2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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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CrowdTangle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CrowdTangle

미국 중간선거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회관계망(SNS)상 반응은 대체로 민주당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10월 15일까지 약 30일간 중간선거 후보자 수백 명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분석해 18일(현지시간) 공개한 결과다.

NYT는 소셜미디어 데이터 수집기 ‘크라우드탱글(CrowdTangle)’을 통해 1,100개 이상의 계정으로 5만3,000개가 넘는 후보들의 게시물 및 덧글을 살펴 SNS 활동 수를 계산했다. 물론 광고성이나 특정 그룹에만 표시되는 게시물은 포함하지 않았다. 조사 결과, 민주당 후보의 계정은 30일 동안 SNS에서 1,510만건의 상호작용이 있었다. 이는 공화당 후보 계정의 상호작용 540만건의 약 3배에 해당되는 값이다.

다만 SNS에서 민주당 상호작용이 우위라는 것이 중간선거 대상인 모든 선거구에서 민주당이 유리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민주당의 높은 상호작용은 대체로 인기 있는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버몬트), 엘리자베스 워런(오클라호마), 공화당의 대권후보로 꼽히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는 텍사스주의 베토 오루크 후보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다른 경쟁 선거구인 인디애나ㆍ미주리ㆍ네바다ㆍ애리조나주 등에서는 공화당 측 SNS 활동이 더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전체적인 우위는 중간선거 특성상 자연스러운 결과다. 역사적으로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대통령이 소속된 정당이 승리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도 낮은 편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청문회를 둘러싼 격한 정파적 대립 이후 공화당 지지층이 결집하기 시작하면서 공화당이 민주당을 추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9월 캐버노 대법관의 성폭력 피해를 고발한 크리스틴 블레이시 포드 교수가 상원에 출석해 증언할 당시,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들의 페이스북 소통이 64%까지 증가한 반면,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자는 30%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특히 가장 경쟁이 치열한 9개 상원의원 후보의 상호작용에서 공화당은 94%까지 증가했다. 지난 14일 CBS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버노가 겪은 일이 지금 중간선거의 중대 요인이 됐다. 여론조사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소속인 조 도널리 인디애나주 상원의원(파란색)과 그의 경쟁자 마이크 브라운 후보(붉은색)의 페이스북 상호작용 차트. 캐버노 청문회를 기점으로 공화당 후보의 SNS 활동이 급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민주당 소속인 조 도널리 인디애나주 상원의원(파란색)과 그의 경쟁자 마이크 브라운 후보(붉은색)의 페이스북 상호작용 차트. 캐버노 청문회를 기점으로 공화당 후보의 SNS 활동이 급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이번 조사에서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이용하는 SNS가 다르다는 점도 포착됐다. 민주당은 주로 인스타그램에서, 공화당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소통이 잦았다. 보수적일수록 페이스북, 진보적이고 젊을수록 인스타그램을 활용한다는 의미다. 미국의 민간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50세 이상 미국인의 65%, 지방 거주자 58%, 고졸 이하 학위를 가진 사람의 60% 등 보수성향그룹은 주로 페이스북을 이용했다. 반면 인스타그램은 18~29세 사이의 이용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으며 이들 대부분은 민주당에 투표했다.

물론 SNS에서의 상호작용 횟수가 11월의 ‘진짜 투표 결과’와 직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무엇보다도 ‘소통 횟수’는 메시지가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따지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공화당 의원 페이지에 남겨진 민주당 지지자의 부정적인 댓글도 조사 도구는 ‘소통’으로 읽을 수 있다.

하지만 SNS를 토대로 한 예측이 완전히 무의미하지는 않다. 여론의 흐름을 대략적으로 나타낸다는 것도 분명하며, 선거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의 팀 림 디지털 고문은 “선거 캠페인 활동에 있어 페이스북은 가장 널리 보급된 플랫폼으로 텔레비전 방송과 같은 효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셜미디어는 이용자들이 정보, 광고 등에 노출되기 쉬운 구조”라고 덧붙였다. 2016년 대선 당시 많은 여론조사 결과와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의 승리를 내다보지 못했지만, 페이스북에서는 이미 그의 인기가 폭발적이었다.

전근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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