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경북 울진 왕피천을 떠난 연어가 어미가 돼 돌아왔다.
19일 경북민물고기연구센터에 따르면 3~4년 전 왕피천에 방류한 어미 연어 암컷 한 마리와 수컷 한 마리가 지난 18일 잡혔다. 포획된 연어는 몸길이 평균 67.5㎝, 무게 2.9㎏으로 측정됐다.
센터는 지난달 27일 왕피천에 연어 포획장을 설치했다. 지난해는 10월24일 연어가 잡혔지만 올해는 6일 정도 빨리 잡혔다. 지난 한 해 잡힌 어미 연어는 암컷 451마리와 수컷 685마리로, 총 1,136마리가 포획됐다.
왕피천에서 잡힌 연어는 경북민물고기연구센터가 3~4년 전 방류한 연어다. 센터는 해마다 11월 30일까지 어미 연어 1,300마리를 잡아 수정과 함께 2달간의 부화 기간을 거친 뒤 새끼 연어를 얻어 약 70만 마리를 울진 왕피천과 강원 양양 남대천, 경북 영덕 오십천 등지에 푼다. 이후 어린 연어들은 하천에서 한 달 정도 머물고 바다로 떠난다.
이렇게 망망대해로 나가는 새끼 연어 중 약 3만 마리에는 민물고기센터에서 삽입한 첨단표시장치가 부착된다. 센터는 장치를 통해 연어가 몇 년 만에 돌아오는 지와 생태, 특성을 연구한다.
센터 연구결과 왕피천 등을 떠난 연어들은 북해도 수역을 거쳐 베링해, 북태평양, 알래스카만 등지에서 성장하고 3∼4년 뒤 어미가 돼 방류된 하천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동해안 인근 하천에서는 거의 모든 곳에서 연어가 회귀하고 있다.
경북민물고기연구센터는 지난 1970년부터 연어 방류 사업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5,000만여 마리를 왕피천, 남대천, 오십천 등지에 풀어줬다.
경북민물고기연구센터 관계자는 “연어 포획 기간 중 어미 연어가 원활하게 바다에서 하천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구를 개방하고 정비해 연어 회귀량을 높이려 한다”며 “건강한 하천생태계 조성과 내수면 자원조성에도 힘쓸 것이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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