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57) LG 단장이 롯데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롯데는 21일 “조원우 감독을 경질하고 양상문 LG 단장을 제18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 조건은 2년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등 총 9억원이다. 조원우 전 감독은 지난해 10월 3년 재계약을 했지만 계약 기간 2년을 남겨둔 채 경질됐다.
양상문 감독의 13년 만에 롯데 복귀다. 양 감독은 2004년 롯데 1군 감독으로 부임해 2015년 10월까지 팀을 지휘했다. 양 감독과 롯데의 인연은 깊다. 1985년 1차 지명 3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투수 양상문 감독은 1994년 롯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3년에는 롯데의 11대 사령탑으로 취임했다. 2005년 팀을 떠나 해설자, LG 코치로 일하던 양 감독은 2009년 롯데 2군 감독으로 부임했고, 2010년에는 롯데 1군 투수 코치로 활약했다.
2014년 5월 LG 사령탑에 오른 양 감독은 2017시즌 종료 뒤 감독에서 물러나고 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라운드 복귀를 갈망하던 그는 고향 팀 롯데에서 1군 사령탑에 복귀했다. 롯데는 “양상문 신임감독은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갖췄다. 단장, 해설위원 등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구단 출신으로서 선수들의 성향 및 팀의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며 “중장기적 전력 강화를 위해 변화를 선택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양상문 신임감독은 구단을 통해 “무거운 마음”이라며 “팀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 팬들의 성원에 응답할 수 있는 팀을 만들어 보겠다”고 선임 소감을 밝혔다.
LG는 양 감독이 떠난 단장 자리에 차명석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LG는 “양상문 전임 단장은 2018시즌 종료 후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사임 의사를 표명했고, 구단은 18일 사임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차 신임 단장은 “LG 선수, 코치 출신인 만큼 선수단과 원활한 소통으로 성과를 창출하고 장기적으로 명문 구단이 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차 단장은 1992년 LG 선수로 입단했고, 2004년 LG의 코치로 변신해 2015년에는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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