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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마드, 이번엔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해자 조롱

입력
2018.10.1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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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 캡처

남성혐오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에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해자를 조롱하는 게시물들이 올라와 논란이다. 특히 이들의 글이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 빠르게 퍼지며 피해자와 유족에 대한 ‘2차 가해’ 우려도 크다.

18일 오후 11시25분 ‘워마드’에는 ‘비록 흔적밖에 없지만 XX사진 보고 가라’며 당시 살인사건 현장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피해자를 ‘PC방 보이’라 칭하며 사건현장 사진을 보고 희열을 느꼈다는 식으로 그를 조롱했다. 이 글은 인기 게시물에 등록됐다. ‘(사진을 보니) 스트레스가 다 날아간다’ ‘잘 죽었다’ 등 혐오 댓글이 뒤를 이었다.

일부 회원은 비슷한 사건에서 피해자, 가해자 성별이 반대일 때 여론의 온도 차를 지적하기도 했다. 대표적 예가 지난 6월 경북 포항 한 약국에서 일어난 직원 살인사건이다. 당시 범인은 남성에 조현병을 앓고 있었는데, 피해자가 여자라는 이유로 여론이 미지근했다는 것이다. 한 ‘워마드’ 이용자는 이날 ‘PC방 남직원 살해사건은 동정 여론이 들고 일어나는데, 포항 사건 때는 정반대였다. 웃기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워마드’에 올라온 글은 1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며 비난의 대상이 됐다. 한 네티즌은 ‘워마드 회원들이 고인과 유족을 능욕하고 있다’며 워마드 폐지를 요청하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워마드의 글은) 사람으로서 할 말이 아닌 것 같다’며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각에는 비판 목적이라도 ‘워마드’의 글을 퍼오는 것 자체가 피해자, 유족에 대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워마드는 홍대 남성 누드모델 사진 유출, 문재인 대통령 비하 등 각종 사건사고로 논란을 자초하며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와 함께 폐쇄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표현의 자유 등 여러 현실적 문제로 사이트 폐쇄는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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