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형 택배업체 배송기사가 동료 장애인 배송기사를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다. 이를 본 네티즌들의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택배 기사 폭행 널리 퍼트려주세요”라며 2분 27초짜리 동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택배 회사 유니폼을 입은 젊은 남성이 택배 상자를 차에 옮겨 싣는 도중 장애를 가진 것으로 보이는 동료 남성을 때리는 장면이 담겼다. 손으로 뺨을 때리거나 배를 발로 차는 등 거칠게 폭행하는 모습이었다.
이 영상을 찍은 네티즌은 “차를 운전하고 가다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에서 폭행 장면을 보고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생각해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분노해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가해자와 피해자로 추정되는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19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형제 사이로 함께 택배 배송 일을 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가해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보배드림에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제가 동영상 속 인물”이라며 “장애가 있는 형에게 몇 번을 말해도 제대로 일을 하지 않아 순간 너무나 화가 나서 폭력을 행사했다”고 적었다. 이어 “여러분들 마음 아프게 신경 쓰게 해드려서 죄송하다”며 “(특히) 형과 어머니께 죽고 싶을 정도로 죄송하다”고 반성의 뜻을 밝혔다.
그의 지인이라는 네티즌도 댓글을 달아 “이 일이 형제와 노모의 생계수단이기 때문에 제발 선처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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