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다음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국제 투자 유치 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므누신 장관의 불참 선언은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의혹과 관련 사우디와 터키를 차례로 방문하고 돌아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직후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카슈끄지 피살 의혹에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사우디 정부를 옹호하고 나섰던 터라 이번 불참 배경을 두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다음주 사우디에서 열리는 국제투자회의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므누신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의 보고서를 보고 참석 여부를 판단하겠다며 확답을 피해왔다.
미국 정부 인사까지 불참을 선언하면서 사우디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행사에서 연설 예정이었던 리암 폭스 영국 국제무역장관 역시 참석을 취소했고, 브뤼노 르메어 프랑스 재무장관, 옵케 회크스트라 네덜란드 재무장관 역시 불참을 통보하는 등 보이콧 행렬이 이어졌다. 사우디는 이번 행사를 ‘사막의 다보스’로 선전하며 투자 유치를 위해 대대적으로 준비해 왔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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