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ㆍLA 다저스)의 손 끝에 모든 게 달려 있다. 팀의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과 한국인 최초의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의 새 역사를 스스로 일궈낼 수 있는 기회다.
1988년 이후 30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다저스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5차전에서 밀워키를 5-2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앞서나갔다. 밀워키로 다시 옮겨 치르는 6, 7차전 중 1승만 추가하면 대망의 월드시리즈에 오른다.
2차전에 나갔던 류현진은 20일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리는 6차전 선발로 일찌감치 정해졌다. 그는 지난 14일 밀러파크에서 치른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1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로 2실점했다. 팀이 4-3으로 승리했지만 투수인 웨이드 마일리에게 2안타를 내주는 등 만족스럽지 못한 내용이었다. 마일리도 다시 6차전 선발로 예고돼 류현진은 더욱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마일리는 이날 5차전에 다저스를 교란하기 위한 ‘위장 선발’로 나가 한 타자만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현진이 만약 승리하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면 선발투수로는 한국인 최초다. 게다가 클레이튼 커쇼와 ‘원투펀치’를 이루는 팀의 핵심 투수로 당당하게 영광의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도 이루지 못한 경험이다. 김병현이 애리조나에서 마무리로 뛰던 2001년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에 두 번 등판해 우승 반지를 낀 적 있다.
1차전에서 3이닝 5실점(4자책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던 커쇼는 이날 7이닝 동안 탈삼진 9개를 곁들이며 3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역투해 5-2 승리에 앞장섰다. 다저스는 0-1로 끌려가던 5회 크리스 테일러가 내야안타를 치고 상대 악송구와 도루로 3루까지 간 뒤 1사 후 오스틴 반스의 중전 안타로 동점에 성공했다. 6회말 1사 1ㆍ2루에서는 맥스 먼시의 좌전안타로 역전했다. 2사 후에는 대타로 나선 야시엘 푸이그가 중전안타를 때려 추가 득점하고 3-1로 달아났다. 7회말에도 저스틴 터너의 적시타와 대타 브라이언 도저의 내야땅볼로 추가점을 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는 보스턴이 8-6으로 이겨 1패 뒤 3연승을 내달리며 월드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뒀다. 이번 시리즈에서 맹활약 중인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는 이날도 4-5로 뒤진 6회 2사 2루에서 역전 결승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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