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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구하라→정유미·나영석’…연예계는 지라시와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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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구하라→정유미·나영석’…연예계는 지라시와 전쟁 중

입력
2018.10.1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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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상단부터) 구하라, 나영석 PD, 정유미, 조정석. 한국일보 자료사진, 콘텐츠와이, 매니지먼트 숲 제공
(왼쪽 상단부터) 구하라, 나영석 PD, 정유미, 조정석. 한국일보 자료사진, 콘텐츠와이, 매니지먼트 숲 제공

지금 연예계는 그야말로 ‘지라시와의 전쟁’ 중이다.

출처가 불분명한 연예계 내의 루머 등을 담은 채 유포되는 속칭 ‘지라시’(증권가 정보지)가 무고한 연예인들에게 고통을 가하고 있다. 지라시의 유포는 비단 요즘만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들어 잇따른 ‘지라시 발 악성루머’에 고통을 호소하며 해명에 나선 연예인들이 늘어나 악성 루머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되는 바다.

지난 17일 각종 SNS를 통해 출처 미상의 연예계 지라시가 유포되기 시작했다. 지라시 속에 언급된 이들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등극할 정도로 확산 속도는 엄청났다.

해당 지라시는 다음 날인 18일까지도 계속해서 확산됐고, 결국 전날 별 다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던 배우 정유미의 소속사 매니지먼트 숲 측은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루머 내용을 “사실 무근”으로 일축함과 동시에 해당 악성 루머의 최초 작성 및 유포자, 온라인 게시자, 악플러들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정유미와 함께 지라시 루머에 휩싸인 나영석 PD 역시 이날 CJ E&M을 통해 “해당 내용은 거짓이다”라고 해명한 뒤 “개인의 명예와 가정이 걸린 만큼 최초 유포자 및 악플러 모두에게 선처 없는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같은 지라시 속에 등장했던 또 다른 인물인 배우 조정석도 소속사 JS컴퍼니를 통해 지라시 속 악성 루머를 강력 부인하며 “추후 악성 루머, 허위 사실 및 인신공격성 발언에 해당하는 모든 게시글 및 댓글에 대해 법적 절차를 토대로 선처 없이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현재 가정이 있는 나영석 PD와 최근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린 조정석은 이번 사태로 인해 주변의 가족까지 입게 될 상처에 대한 우려를 토로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조정석은 “배우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에 대한 억측과 소문이 확산되고 있어 묵과할 수 없다”고 전했으며, 가정을 위해 고소장 제출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나영석 PD는 “너무 황당해서 웃어넘겼던 어제의 소문들이 오늘의 진실인 양 둔갑하는 과정을 보며 개인적으로 깊은 슬픔과 절망을 느꼈다”라고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지라시로 인한 연예인들의 피해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가깝게는 지난 9월 구하라가 약을 먹고 병원에 실려왔다는 지라시 루머에 휩싸이며 이를 부인했던 바 있으며, 이 외에도 최근 김아중의 사망설, 이민우와 김서형의 결혼설 등이 지라시를 통해 확산되며 당사자들이 고통을 토로했었다.

과거 증권 시장에서 동향 파악을 위해 관계자들끼리 은밀하게 주고받았던 정보지에서 시작된 지라시는 본격적인 SNS 시대의 도래와 함께 일반 대중들까지 작성 및 유포가 가능해지며 사회 문제로 확산됐다. 특히 해당 지라시의 주인공으로 지목된 당사자들이 겪는 심적 고통과 이미지 실추 등을 고려했을 때, 더욱 근절되어야 할 일이다.

대중들에게는 ‘아니면 말고’ 식의 태도로 작성된 지라시는 물론, 이를 가벼운 마음으로 유포하는 것 역시 범죄라는 사실에 대한 경각심이 촉구된다. 재미 삼아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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