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암벽 등반하던 동료에게 덜 매듭 지어진 하강 줄을 건네 추락사하게 한 혐의(과실치사)로 전 국가대표 클라이머 김모씨(49)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3일 오후 1시쯤 도봉산 선인봉 남측 길에서 하강을 준비하던 서울동부지검 전모(56) 부장검사에게 매듭이 완성되지 않은 줄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줄을 건네 받은 전 부장검사는 하강하다가 50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김씨는 특히 줄을 건네 줄 때 전화 통화를 하는 등 매듭이 완성됐는지 여부 점검을 소홀히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매듭을 완성했는지, 중간에 소홀히 했는지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결과적으로 사고가 난 것에 대해서는 내 잘못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5년 경력의 아마추어 암벽등반가인 전 부장검사는 안양지청 부장검사로 근무할 당시 김씨와 인연을 맺고 함께 등산을 다녔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프로 스포츠클라이머 출신으로 암벽루트 개척 분야에선 유명한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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