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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한국 첫 유니콘 기업의 발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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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한국 첫 유니콘 기업의 발판 될 것"

입력
2018.10.17 18:02
수정
2018.10.17 21:5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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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 위치한 C랩 라운지에서 C랩 과제원들이 아이디어를 교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 위치한 C랩 라운지에서 C랩 과제원들이 아이디어를 교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육성해 내보낸 스타트업이 성공을 거두면, 높아진 가치만큼 돈을 투자해 다시 데려오는 게 우리의 꿈이다.”

삼성전자가 2012년부터 시작된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의 운영 노하우를 사회 전체로 확대한다. 올해 8월 발표한 180조원 투자 계획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앞으로 5년간 사내외 스타트업 과제 500개를 육성할 계획이다.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은 17일 서울 관악구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서 C랩의 의미와 성과 등을 설명하고, 앞으로 지원할 500여개 스타트업 중 올해 선발된 15개 외부 스타트업을 공개했다. 이 센터장은 “과거에는 ‘삼성전자가 창의적인 회사인가’라는 질문에 50% 직원이 아니라고 대답했지만, C랩 제도가 생긴 뒤엔 80%가 그렇다고 대답할 정도로 사내 평가가 변했다”면서 “이 경험과 노하우를 외부로 개방하면 우리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5년간 △C랩 인사이드(사내 스타트업 육성) 매해 40개씩 총 200개 △C랩 아웃사이드(사외 스타트업 지원) 매해 20개씩 총 100개 △대구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 통해 매년 40개씩 총 200개 스타트업을 육성한다. 선발된 회사에는 최대 1억원에 달하는 개발지원금과 사내외 전문가 멘토링, 해외 정보기술(IT) 전시회 참가 기회 등을 제공하고, 1년간 공간을 무상으로 대여해준다.

17일 서울 관악구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 C랩에서 최예진 두브레인 대표가 창업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17일 서울 관악구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 C랩에서 최예진 두브레인 대표가 창업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특히 올해는 기존 모바일 분야에 한정됐던 C랩 아웃사이드 선발 대상을 전체 IT 분야로 확대했다. 이 센터장은 “C랩은 아주 기초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발전시켜서 새 회사로 키워내는 과정”이라며 “이미 사업성이 보이는 2, 3년 차 스타트업뿐 아니라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예비 창업자나 1년 미만 신생 스타트업도 대상에 포함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인공지능(AI)부터 헬스케어, 핀테크, 로봇 등 다양한 분야 스타트업 15곳이 삼성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됐으며, 대학생 창업팀도 두 곳 포함됐다.

대표적인 곳이 AI 기반 유아 발달 진단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두브레인’이다. 두브레인은 현재 서울대에 재학 중인 최예진 대표가 6년 전 경험했던 봉사활동에서 시작됐다. 최 대표는 “취약계층 아이들을 위한 인지치료 봉사활동을 했는데, 병원에서는 비싼 비용이 들 뿐 아니라 진단을 위해 8개월이나 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서 “병원 90%가 사용 중인 소프트웨어는 무려 5,000만원짜리인데도, 1990년대 수준 화면에 글씨가 너무 많아 아이들에게 적합하지 않았다”고 진단 프로그램 개발 이유를 밝혔다. 두브레인은 아이들이 게임을 하는 것처럼 인지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 기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고, 현재까지 누적 사용자 15만명에 달할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 대표는 “개발도상국에 솔루션을 보급하고 있는 만큼 기술적인 부분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사회적 책임(CSR) 분야에서도 기여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17일 서울 관악구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서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이 C랩 성과와 향후 운영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17일 서울 관악구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서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이 C랩 성과와 향후 운영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2년 12월 시작된 삼성전자 C랩에서는 그동안 917명 임직원이 228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중 78개 과제는 현업으로 이관돼 삼성전자의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녹아들었고, 시장성이 보이는 34가지 과제는 독립해 신규 스타트업으로 창업했다. 창업으로 퇴직한 134명의 삼성전자 직원들이 외부에서 창출한 신규 고용 인원은 170여명에 달한다. 이달 말에는 △전기차를 자동으로 충전하는 자율주행 로봇 개발사 ‘에바(EVAR)’ △전신마취 수술 합병증 예방을 위한 호흡재활 솔루션 개발사 ‘숨쉬고(GO)’가 추가로 독립할 예정이다.

이 센터장은 “삼성전자의 C랩을 발판으로 한국에서도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이나 데카콘기업(기업가치 10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이 등장했으면 한다”면서 “좋은 생태계를 조성해 청년들이 공무원이나 대기업만을 목표하지 않고 창업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문화를 확산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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