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친 신용호 창립자 이어 ‘父子 수훈’ 진기록
17일 문화체육관광부 은관문화훈장 수훈자로 선정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한국문학 발전과 문학의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은관문화훈장을 받게 됐다. 신 회장의 선친인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도 문화훈장 수훈자인 터라 부자(父子)가 대를 이어 훈장을 받는 진기한 기록도 세웠다.
신 회장은 25년간 대산(大山)문화재단을 이끌며 한국문학의 발전과 세계화에 앞장섰다. 문학계에서 권위있는 ‘대산문학상’과 ‘대산대학문학상’을 운영하고 대산창작기금을 통해 역량 있는 신인 작가들을 발굴하는 등 국내 문학계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재단의 한국문학 번역ㆍ출판 지원사업은 한국문학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도 기여했다. 특히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영국에서 출판될 수 있도록 지원해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하는 데에도 일조했다.
앞서 신 회장인 선친인 대산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는 지난 1996년 기업가로서는 처음으로 금관문화훈장을 받은 바 있다. 교육보험과 교보문고를 통해 국민교육 진흥에 이바지하고, 공익재단을 설립해 문화예술 발전에 힘쓴 공로가 인정됐다. 연간 5,000만명이 방문하는 교보문고는 단순한 서점의 의미를 넘어 도심 속 대중문화의 터전으로 자리잡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30자 남짓의 짧은 문구로 28년째 시민들에게 감동과 위안을 주고 있는 ‘광화문글판’은 시문학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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