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네트워크 트래픽과 서비스 품질 분석 등에 강점을 가진 스페인의 솔루션 기업 지랩스(Zhilabs) 지분을 100% 인수했다고 17일 밝혔다. 내년 본격화하는 5세대(G) 이동통신 시대에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삼성전자가 네트워크 기술 기업을 인수한 것은 처음이다.
2008년 설립된 지랩스는 통신 네트워크 상태와 성능, 트래픽 등을 분석해 서비스 품질을 측정하고 네트워크 운영 자동화 솔루션을 전 세계 50여 통신사에 제공 중이다. 직원 수는 40명 안팎에 불과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 지랩스는 주인이 바뀌었어도 현 경영진이 계속 독자적으로 운영한다.
5G 시대에는 사물인터넷(IoT)과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등 다양한 통신서비스 별 가상화된 네트워크(Network Slice) 운영이 요구된다. 현재는 특정 지역 가입자들의 통신속도 합계나 지연 시간 등을 바탕으로 통신 네크워크 품질을 측정하지만, 앞으로는 개별 네트워크 서비스의 품질 측정과 분석 수요도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네트워크 장비 기술에 지랩스의 분석 노하우를 결합, 사용자 중심의 5G 네트워크 기술 혁신을 도모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김영기 사장은 “4차 산업혁명의 플랫폼인 5G는 새로운 서비스로 무한히 확장될 것”이라며 “지랩스와 협력해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의 5G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후안 레반토스 지랩스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의 일원으로 기술 협력을 통한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