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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 “일본, 역사문제 고려 문 대통령 연내 방일 단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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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 “일본, 역사문제 고려 문 대통령 연내 방일 단념”

입력
2018.10.1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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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참석 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유엔총회 참석 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에 요청해 왔던 문재인 대통령의 연내 일본 방문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최근 화해ㆍ치유재단 해산 시사 등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 여부와 해상자위대의 욱일기(旭日旗) 게양 등을 둘러싼 양국 간 마찰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방문 등을 추진하는 상황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한일 양국 정부는 지난 1998년 김대중ㆍ오부치 선언 20주년이 되는 올해 양국 관계의 진전을 모색해 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도쿄(東京)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차 일본을 방문, 2011년 12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 이후 현직 국가원수로서 7년 만의 단독 방일을 추진해 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2월 평창동계올림픽 때 한국을 방문했고,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연내 방문을 염두에 두고 문 대통령에게 방일을 요청, 정상 간 상호 왕래를 본궤도에 올리고자 했다.

그러나 지난달 문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설립한 화해ㆍ치유재단 해산을 시사한 바 있고, 이에 아베 총리는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을 촉구한 바 있다. 일본 내에서도 재단 해산은 곧 한일 위안부 합의 파기와 마찬가지라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지난 11일 제주에서 열린 국제 관함식 행사에서도 한국 정부가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자위함에 욱일기 게양 자제를 요청하면서 일본 측은 자위함 파견을 취소하는 등 갈등이 이어졌다. 아울러 대법원의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공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판결도 연내 이뤄질 예정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역사문제를 안고 있는 상화에서 문 대통령의 연내 방일은 어렵다”고 밝혔다. 또 외무성 측도 한국 정부가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준비하고 있어 일본이 요청했던 연내 방일은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한일 양국은 북한 비핵화를 둘러싼 한일,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역사 문제를 둘러싸고 관계 악화로 치닫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은 내년 6월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지만, 외무성 내에서는 내년에도 문 대통령의 단독 방일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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