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보이그룹 H.O.T., 젝스키스, god, 신화가 추억 속 '오빠'가 아닌 '현재진행형 레전드'로 나아가고 있다.
H.O.T.와 젝스키스는 지난 13일과 14일 각각 서울 잠실 주경기장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지난 6일과 7일에는 신화가, 오는 11월 30일부터 12월 2일까진 god가 체조경기장에서 팬들과의 만남을 마련했다. 1990년대 데뷔해 오랜 시간 전성기를 이어오고 있는 네 팀이 2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수만 명의 팬들과 함께 화려한 ‘오빠’로 자리하고 있다.
이들의 파급력이 주목받는 건 과거에만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가요계 대표 장수 그룹이자 후배들의 스테디 롤모델로 이야기되는 신화는 멤버들의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꾸준히 완전체 앨범과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인기 역시 현재진행형이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신화는 여러 차례 콘서트 매진과 새 앨범 활동 및 각종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그 존재감을 증명했다.
god는 첫 번째 전성기 시절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god의 육아일기’에 이어 최근 첫 방송된 JTBC ‘같이 걸을까’를 통해 완전체 여행 리얼리티에 나섰다. 재결합 이후 꾸준히 공연을 펼치고 돈독한 우정을 자랑해왔으나 2년 째 새 앨범이 발매되지 않은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god는 이번 ‘같이 걸을까’와 콘서트로 20주년 프로젝트의 포문을 열고 기념일을 자축할 예정이다.
10월을 기대하게 했던 두 팀이자 MBC ‘무한도전-토토가’를 통해 한 무대에 선 H.O.T.와 젝스키스 역시 과거의 추억 소환에 그치지 않고 현재의 새로운 활동으로 팬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젝스키스는 ‘무한도전’ 방송 이후 YG엔터테인먼트와 손 잡고 벌써 여러 장의 새 앨범을 냈으며, H.O.T. 멤버 토니안은 콘서트 당일 새 싱글 '핫 나잇(HOT Knight)'를 발매해 재미를 더했다.
특히 토니안은 ‘HOT Knight’ 무대를 H.O.T. 콘서트장에서 처음 공개했다. 토니안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 관계자는 본지에 “올해 초부터 준비하던 미니앨범에 담길 노래다. 가사를 팬 분들의 사랑으로도 바라볼 수 있는 만큼 H.O.T. 콘서트 솔로 무대로 선보이게 됐다. 소중한 사람들과 만들고 있는 미니앨범도 잘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결합의 감동은 콘서트로, 이제는 새 앨범과 예능 출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1세대 가요계를 선두에서 이끈 이들이 세대를 초월해 펼치는 폭 넓은 활동이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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