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경삼림’으로 여심을 뒤흔들었던 배우 금성무가 돌아왔다. 주동우와 호흡을 맞춘 로맨틱 코미디 ‘그래도 좋아해’가 지난 11일 디지털 개봉했다.
‘그래도 좋아해’는 매사에 깐깐하지만 특히 음식에 더 깐깐한 미식가인 호텔 그룹 CEO인 남자와 모든 것에 털털하지만 세상 누구도 못 만드는 요리를 만드는 여성 셰프, 극과 극 두 남녀의 좌충우돌 사랑을 그리는 로맨틱 코미디다.
앞서 금성무는 ‘중경삼림’을 통해 “사랑에 유통기한이 있나요?”라는 명대사를 남기며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잘생긴 외모와 부드러운 매력으로 단숨에 국내 영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는 데뷔 26년차의 베테랑 배우로, 변함없는 매력을 뽐내는 중이다.
주동우는 장이모 감독의 ‘산사나무아래’로 데뷔한 후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로 금마장 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중화권의 가장 핫한 여배우다.
극 중 금성무가 연기한 루 진은 세계적인 호텔 그룹의 CEO로 부와 명성, 핸섬한 외모 등 부족함이 없는 남자로 매사 깐깐하지만 특히나 음식에 까다로운 미식가다. 주동우가 연기한 승남은 상해 호텔의 수셰프로 솔직하고 덜렁거리고 애견 보스와 함께 사는 집안 또한 발디딜 틈 없을 정도로 난장판인 털털한 성격이다.
우연한 첫 만남조차 승남의 대실수로 막을 내리고, 루 진이 승남이 일하고 있는 호텔의 인수를 검토하기 위해 방문하며 둘은 요리를 통해 재회한다. 모든 것을 가졌지만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사적인 일이라 생각하며 다른 사람과 식사도 같이 하지 않을 정도로 사람 사이의 온기에는 문외한인 루 진과 ‘음식은 단 한번뿐이지만 서로의 진심이 통하는 순간’이라 믿는 승남은 요리를 통해 가까워진다.
이 작품은 감각적인 대사와 극과 극 남녀가 선사하는 코미디를 보여주면서 설렘 가득한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상해의 아름다운 풍광과 눈과 미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아름답고 맛있는 음식들의 향연은 또 다른 관람 포인트다.
첸 카이거, 진가신 등 유수 감독들의 작품 편집을 담당했던 허굉우 감독의 데뷔작으로 홍콩 영화제 신인감독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중국 감독 조합 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중국 로맨스 영화의 새로운 물결로 인정받았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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