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뱃길이 끊긴 전남 신안 섬마을에서 어린이가 동전을 삼킨 후 가슴통증을 호소하다 해경의 도움으로 육지병원으로 이송, 목숨을 살렸다.
15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8분쯤 신안군 임자도 보건소에서 이모(7)군이 동전을 삼켜 가슴통증을 호소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은 신안 앞바다 인근에 경비임무를 수행 중인 경비정(P-35정)을 급파해 임자도 진리선착장에서 환자와 보호자를 태운 뒤 해양원격의료시스템을 이용해 의료진과 환자상태를 공유하며 긴급이송을 시작했다.
이 군은 신고접수 45분만인 이 날 오전 2시53분쯤 지도 송도선착장에 도착해 대기 중인 119구급대에 인계됐으며, 광주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다. 병원관계자는“어린이는 시간이 생명인데 빠르게 대처해서 충격을 받지 않았다”며“위에 있는 동전을 빼내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이군 엄마 강모(40)씨는“저녁 10시쯤 아들이 동전을 가지고 장난을 하다가 삼켰고, 동전을 아래로 끌어 내리려고 가슴을 쓸어 내렸는데, 가슴통증을 호소하며 심하게 울어 힘들게 보건소를 찾았다”며“사방이 캄캄한 바다 마을에 해경이 빨리 도착해서 아들이 건강을 되찾고 씩씩하게 놀고 있다”고 좋아했다.
한편 목포해양경찰서는 올 들어 도서지역과 해상에서 헬기와 경비함정을 이용해 응급환자 284명을 긴급 이송했다.
신안=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