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가 역대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트럼프 심판론’을 위해 대거 투표장을 찾겠다고 벼르고 있고, 이에 질세라 공화당 지지자들의 결집도 강해지는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민주당에게 유리한 구도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게 변수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 공동 여론조사 결과,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투표하겠다는 답변은 53%로, 공화당을 찍겠다는 의견(42%)보다 높았다.
민주당의 선전은 주로 여성과 젊은 유권자 층이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성 응답자의 59%가 민주당을 압도적으로 선호했고, 공화당은 37%에 그쳤다. 남성 응답자의 48%가 공화당, 46%가 민주당으로 여론이 양분돼 있는 것과 비교하면 미국 여성들은 민주당 지지로 확실하게 기울어져 있다는 평가다. 40세 미만의 유권자 중에서도 59%가 민주당, 35%가 공화당을 택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번 중간선거에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투표 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76%에 달했다. 2014년 비슷한 조사에서 63%였던 데 비하면 크게 높아진 수치다. 2014년 중간선거 실제 투표율은 3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투표 의지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더욱 뜨거웠다. 4년에는 민주당 지지층의 63%만 투표에 참여하겠다고 응답했는데 이번엔 81%로 껑충 뛰어올랐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79%가 투표하겠다고 밝혔는데 4년 전에 보다 4%포인트 늘었다. WP는 “전반적으로 적극 투표 층이 늘었지만, 민주당 지지 성향이 높은 청년층, 유색 인종 계층에서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의사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전했다.
물론 공화당에도 일부 긍정 신호가 감지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41%로, 지난 8월 당시 응답(36%)보다 평균 5% 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트럼프 견제를 위해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해야 한다는 응답은 8월에는 60%였지만, 이번에는 54%로 내려갔다. 반면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의견은 34%에서 41%로 올라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도 이전보다 다소 높아졌다. CNN이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재선될 가능성을 물었는데, 응답자 중 46%가 ‘그렇다’고 답했고, ‘아니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47%였다. 팽팽하게 찬반 여론이 맞서고 있지만, 지난 3월 조사에서 재선을 못할 것이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54%였던 데 비하면 부정적 여론이 다소 줄어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항마로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33%로 1위를 달렸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3%를 얻어 뒤를 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의 경우 차기 주자로 16명이나 후보를 내세워 조사한 반면,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 이외에 다른 인물은 특정해 묻지 않았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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