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아름다운 우리 강 탐방로 100선’을 발표했다. 하천을 따라 걸으면서 경치를 즐기고 역사 유적지나 문화시설을 탐방할 수 있는 코스로, 여행객들에게 유용한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국토부에 따르면 우리 강 탐방로는 ▦서울ㆍ경기권 24곳 ▦강원권 8곳 ▦대전ㆍ세종ㆍ충청권 13곳 ▦광주ㆍ전라권 26곳 ▦대구ㆍ울산ㆍ경상권 26곳 ▦제주권 3곳으로 구성됐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추천을 받은 후보지 263곳 가운데 민간 선정심사위원회가 100곳을 최종 선정했다.
서울ㆍ경기권 탐방로는 코스모스 등 가을꽃을 감상하기 좋다. 연천군 코스모스길은 차탄천에서 한탄강으로 이어지는 11km 길이의 코스로, 길 주위에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선캄브리안기 화강편마암과 주상절리 등이 있어 지질학적 볼거리도 풍부하다. 임진강 파평코스모스길(파주)은 코스모스와 철책선이 만나는 이색적 풍광을 즐길 수 있다. △경안천 습지공원길(광주) △왕숙천 구리둘레길(구리) △남한강 강천섬길(여주)도 가을에 걷기 좋은 길로 꼽힌다.
강원권 탐방로 역시 꽃으로 화사하다. 평창군에 있는 ‘평창강 노산가는 길’에선 이달까지 만개한 백일홍을 만끽할 수 있다. 소양강 둘레길(인제)은 단풍, 삼척오십천 탐방로(삼척)는 장미가 일품이다. 충청권에선 금강 신선리갈대밭길(서천)과 곡교천 은행나무길(아산) 등이 선정됐다. 섬 전체가 관광지인 제주에선 지역 주민에게 ‘힐링 산책로’로 유명한 동홍천길(서귀포)이 이름을 올렸다.
경상권 탐방로는 낙동강 줄기에 분포해 있다. 낙동강 초동 연가길(밀양)을 따라 걸으면 활짝 핀 코스모스를 볼 수 있으며, 야생화 경관길(안산)에도 다양한 꽃들이 기다린다. 남강 에코싱싱로드(함안)에는 백일홍이 화사하다. 전라권은 보성강 코스모스 음악회 길(장성) ▦광양서천 코스모스 축제 길(광양) ▦서시천 꽃 축제길(구례) 등이 뽑혔다. 이들 탐방로엔 다양한 축제도 어우러진다.
탐방로 100곳에 대한 정보는 ‘우리강이용도우미(www.riverguide.go.kr)’ 포털을 통해서도 제공된다. 국토부 하천계획과 관계자는 “화보집도 2,000부 발간해 지자체와 여행 관련 기관 및 단체 등에 무상배포할 예정”이라며 “탐방로가 지역 축제 및 관광명소와 연계돼 있는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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