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수사와 관련,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에 대한 소환조사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 측과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조환 일정이 확정되면 김씨는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 받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 측은 지난 6월 ‘혜경궁 김씨’ 계정과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김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혜경궁 김씨' 계정인 '@08__hkkim'의 계정 정보에 나타나는 휴대전화 끝 번호 두 자리와 이메일 주소 등을 토대로 볼 때 해당 계정주가 김 씨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고발 이유였다.
경찰은 문제의 계정 사용자가 이 지사의 온라인 팬카페에서 활동해온 50대 남성으로 밝혀졌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이 50대 남성의 일부 개인정보를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지만, 아직 계정 주인을 밝힐만한 결과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날 전 의원의 고발 취하와는 별개로 트위터 계정과 관련한 수사는 계속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전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야 할 당내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발 취하를 결정하게 됐다”며 ‘혜경궁 김씨’ 계정에 대한 고발을 취하했다.
이 사건은 이재명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 경선에서 맞붙었던 전 의원이 해당 계정 이용자가 “나에 대한 악의적인 비방과, 전ㆍ현 대통령과 관련한 패륜적인 내용의 글을 올렸다”며 지난달 8일 도선관위에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누리꾼 사이에서는 해당 계정의 이용자가 같은 당 이 후보의 부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지사는 이에 지방선거 후보 경선과정 내내 연관성을 부인해왔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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