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히말라야'에 참여했던 다큐멘터리 감독 임일진 엑스필름 대표에 대한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네팔 구르자히말산에서 산사태를 만나 한국인 등반대원 5명, 네팔인 셰르파 4명 등 9명이 숨졌다.
한국인들은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대원들로 김창호 대장과 유영직, 이재훈 대원 그리고 한국산악회 정준모 이사와 임일진 촬영감독이다.
시신은 히말라야 다울라기리산 구르자히말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발견됐다. 구르자히말은 네팔 히말라야 산맥 다울라기리 산군에 있는 해발 7193m의 산봉우리다.
임일진 대표는 지난 2002년 '브리드 투 클라임', 2005년 '렛츠 겟 펌프드', 2007년 '어나더 웨이' 등의 작품을 제작했다. 산악인 전양준씨를 주인공으로 한 2008년작 '벽'은 이탈리아 트렌토영화제에서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영화 '히말라야' 특수촬영(VFX) 원정대장으로 참여했다. 엄홍길과 휴먼원정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황정민과 정우가 주연을 맡은 바 있다.
임일진 대표는 2014년 봄 5주가량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머무르며 눈사태와 크레바스·빙하 등 영화 속 컴퓨터그래픽의 배경이 될 소스 촬영을 이끌었다.
관계자는 "악조건 속에서 최선을 다해준 임일진 대표 덕분에 촬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하면서 세상을 떠난 임 대표를 애도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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