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후 중남미 강호들(코스타리카ㆍ칠레ㆍ우루과이)을 상대로 무패(2승 1무) 행진을 이어가 벤투호가 네 번째 평가전을 통해 전술을 다진다. 전술 핵심이지자 팀의 주장인 손흥민(27ㆍ토트넘)이 오는 11월 A매치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 파울루 벤투(49) 감독은 전술의 완성도를 조금이나마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국국가대표팀이 16일 오후 8시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0위 파나마를 상대한다. 지금까지 선발 출전 선수명단에 큰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수비조직력과 후방에서부터 패스를 이어가며 기회를 만드는 ‘빌드업’을 시도한 벤투 감독의 실험은 성공적이다. 다만 강팀과 대결이 이어지다 보니 다양한 전술운영, 실전에서의 세트피스 전술 적용은 다소 어려운 실정이었다. 약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아시안컵을 대비해 더 강한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안정화에 전술 다양화가 필요했지만, 벤투 감독이 팀의 안정을 먼저 추구하면서다.
그런 면에서 파나마는 그간 갈고 닦은 전술을 시험해보고, 새 얼굴들의 실전 적응 여부를 들여다 보기 수월한 상대다. 최근 경기 결과만으로 파나마를 약체라 단언할 순 없으나, 그간 맞붙어 온 팀들보다 전력은 한 수 아래임은 분명하다. 파나마는 지난 12일 일본에 0-3 완패를 당하는 등 러시아월드컵 본선 전패 포함 최근 A매치 6연패이자 7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 중이다.
특히 파나마전은 아시안컵 이전에 베스트멤버로 치르는 마지막 A매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오는 11월 호주에서 호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치른 뒤 아시안컵 체제로 돌입할 예정인데, 11월 A매치 기간엔 핵심 선수인 손흥민을 활용할 수 없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차출하는 대신 11월 A매치에는 대표팀에 뽑지 않기로 대한축구협회와 토트넘이 합의했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이 우루과이전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새 얼굴 실험’ 대한 질문에 “코칭스태프와 상의를 거친 뒤 결정할 부분”이라며 즉답을 내놓지 못한 데는 이 같은 이유도 고려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최근 국제무대에서 ‘선(先)수비 후(後)역습’으로 성과를 내 온 파나마의 경기스타일을 바탕으로 비춰봤을 때, 아시안컵에서 만날 상대들의 밀집수비를 뚫어내거나, 역습 차단을 위한 전술도 시험해 볼 만 하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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