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혼술ㆍ혼밥족 증가에… 맥주ㆍ즉석식품에 나가는 돈 늘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혼술ㆍ혼밥족 증가에… 맥주ㆍ즉석식품에 나가는 돈 늘었다

입력
2018.10.14 12:27
0 0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가구의 먹거리 지출 중 맥주, 즉석식품 등 가공식품에 쓰는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더불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지면서 식재료를 직접 사기보단 간편식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의 식료품비(신석식품, 가공식품, 외식비) 지출 중 가공식품 지출액의 연평균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0~2017년 연평균 식료품 지출액 증가율은 가공식품이 7.2%, 외식이 5.1%, 신선식품이 4.0%였다. 다만, 지출액 비중은 2017년 한 해 기준 외식이 34만1,000원(47.6%)로 가장 높았고, 가공식품은 19만5,000원(27.2%), 신선식품은 18만원(25.1%)였다.

가공식품 중 특히 지출액 증가율이 높은 품목은 과일가공품으로, 8년간 연평균 15.5% 증가했다. 신선과일을 구매해 섭취하는 대신 컵과일 등 가공된 형태의 과일을 편리하게 섭취하는 소비 경향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죽ㆍ스프, 즉석ㆍ동결식품, 반찬 등 기타식품 역시 11.1%로 두 번째로 지출액 증가율이 높았다. 주류도 9.0% 늘었다.

품목을 보다 세부적으로 나눠보면 전체 가공식품에서 맥주, 즉석ㆍ동결식품 지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공식품 중 지출액이 큰 상위 30개 품목을 분석한 결과, 2010년 맥주 지출액은 전체 가공식품 지출액의 2.6%만 차지했지만 2017년에는 4.0%로 늘었다. 전체 가공식품 지출액 대비 비중 순위도 12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즉석ㆍ동결식품은 2010년 1.5%였던 지출액 비중이 지난해 3.9%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순위도 같은 기간 21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당국은 이 같은 소비 변화의 원인을 인구구조와 가구의 경제활동 변화에서 찾고 있다. 1인 가구 비율이 2010년 23.9%에서 지난해 28.6%로 확대되면서, 즉석식품이나 주류로 ‘혼밥’(혼자 먹는 밥), ‘혼술’(혼자 먹는 술)을 즐기는 풍습이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또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도 같은 기간 49.6%에서 52.7%로 늘었다. 가사를 전담하는 가정주부의 비율이 줄면서 신선식품을 직접 구매해 조리하기보단 간편식품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소비자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구주 연령과 가구 규모에 따라서도 소비 경향이 갈렸다. 가구주 연령이 높을수록 양념류, 장류 등 직접 조리를 할 때 쓰이는 조미식품 지출 비중이 컸고, 즉석ㆍ냉동식품 등 기타식품의 지출 비중이 낮았다. 가구주가 60대 이상인 경우 조미식품 지출 비중은 14.1%, 기타식품 지출 비중은 6.7%인 반면 20대 가구주는 조미식품이 2.2%, 기타식품이 13.1%였다. 또 1인 가구는 2인 이상 가구에 비해 기호성 식품인 주류와 주스 및 음료 소비 비중이 높았다. 1인 가구의 주류 지출 비중은 10.7%에 달했고, 주스 및 음료는 9.2%였다. 반면 2인 이상 가구는 주류 지출 비중은 7.4%, 주스 및 음료는 6.6%에 그쳤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