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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먼저” 힐만의 예고 이별…PS 앞두고 거취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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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먼저” 힐만의 예고 이별…PS 앞두고 거취 발표

입력
2018.10.14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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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 힐만 감독. SK 제공
트레이 힐만 감독. SK 제공

트레이 힐만(55) SK 감독이 2019시즌 지휘봉을 잡지 않기로 했다.

힐만 감독은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와 정규시즌 최종전에 앞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2019년에 SK로 돌아오지 않는다”며 “가족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SK는 지난해 5위로 포스트시즌, 올해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을 이룬 힐만 감독에게 재계약 제의를 했지만 그는 고사했다. 힐만 감독은 2016년 말 SK와 2년 계약을 했다.

재계약을 고사할 수밖에 없는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가정사를 상세히 언급했다. 힐만 감독은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감독으로 재직하던 2005년 어머니를 잃었다”며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는 재혼하셨고, 올 시즌 초 새어머니가 옆구리를 다쳐 수술했다. 또 알츠하이머(치매) 병을 앓고 있다는 걸 알게 됐는데, 84세 아버지가 혼자 보살피고 계신다. 연구 결과를 보면 병을 앓고 있는 사람보다 보호자가 일찍 사망한다는 확률이 60%라고 한다. 지난 몇 주간 (거취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고, 지금 이 순간까지 고민했다”고 고향인 텍사스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을 밝혔다.

힐만 감독은 2007년 닛폰햄을 떠날 때도 가족 문제로 돌아갔다. 당시엔 아이들의 교육 때문이었다. 그는 “SK 구단과 계약 연장을 여러 차례 논의했지만 미국의 가족을 위해 돌아가기로 결정했다”며 “SK 기업과 구단, 선수들 모두에게 감사하고 훌륭한 구단을 맡아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코칭스태프, 트레이너, 전력분석팀, 운영팀, 홍보팀, 불펜포수 등 야구단의 모든 일원과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건넸다.

미국 메이저리그(캔자스시티ㆍ2008~10)와 일본프로야구(닛폰햄ㆍ2003~07)에서 지도력을 발휘한 힐만 감독은 SK에서도 성공적인 지도자 생활을 했다. 장타력을 갖춘 타선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긴 호흡으로 마운드를 운용했다. 또 ‘에이스’ 김광현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이후 복귀한 올 시즌 몸 상태와 소화 이닝, 투구 수 등을 철저히 관리해 성공적인 재기를 이끌었다. 김광현은 올해 큰 부상 없이 11승8패 평균자책점 2.98로 시즌을 무사히 완주했다.

6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오른 SK는 2010년대 초반 영광을 재현할 기대에 부풀어 있다. 선수들의 의지도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선수단이 전의를 불태울 시기에 힐만 감독은 자신의 거취를 발표했다. 구단 측은 ‘포스트시즌을 마치고 나서 입장을 밝히면 어떠냐’고 제의했지만 힐만 감독은 지금이 적기라고 여겼다. 그는 “일본에서 경험해봐서 익숙한 상황”이라며 “나한테 초점이 맞춰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팀으로 관심이 가야 하고, 집중도가 흐트러지지 않길 원했다. (플레이오프까지) 13일의 준비 기간도 있다. 미리 소식을 알리고 팀에 집중을 하기 위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힐만 감독은 미국에서 새 일자리를 찾을 계획이다. 지난해 뉴욕 양키스, 올해 LA 에인절스 차기 사령탑 후보로 현지 언론을 통해도 거론됐던 그는 “현재 메이저리그 5개 구단이 감독을 찾고 있고, 3개 구단은 단장 자리가 비어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연락을 받은 곳은 없다. 일단은 현재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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