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 엄현경이 드디어 진짜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이유리의 숨통을 압박했다.
120분 내내 휘몰아치는 폭풍 전개와 배우들의 미친 연기력으로 ‘시간 순삭’ 드라마에 등극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MBC 주말특별기획 ‘숨바꼭질’이 진짜 ‘민수아’의 존재가 누구인지 감추려고 안간힘을 썼던 이유리와 진짜 가족을 찾게 된 엄현경의 미친 연기로 안방극장을 또 한 번 휩쓸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숨바꼭질’ 25-28회에서는 엄현경과 조미령이 눈물의 모녀 상봉을 하게 되었다. 반면 이유리는 민수아의 진짜 정체를 숨기기 위해 갖은 수단과 방법을 다 쓰면서 노력했지만, 결국엔 진짜 딸을 만나게 되는 가족의 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한 평생 진짜 가족이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그 가족마저 잃을 위기에 처한 이유리와 가족들의 넘치는 사랑 속에서 자라왔지만 진짜 자신을 낳아준 부모를 만나게 된 엄현경이 처한 상황이 극과 극으로 대비되어 더욱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극 초반, 민수아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노래를 부르고 있는 하연주(엄현경)의 모습을 발견한 뒤 민채린(이유리)은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인다. 민수아의 실종 당시의 사진을 들고 현숙(서주희)의 식당을 찾아가 아는 사람인지 조심스레 물어본 채린은 현숙이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자 연주가 진짜 민수아임을 확신했다.
그 사이 연주는 오이소박이국수를 포장해 해란(조미령)의 집엘 찾아갔지만 집 앞에서 만난 해금(정혜선)은 환심 사려고 해도 떨어지는 게 없을 것이라며 “어미 욕 먹이기 싫으면 행동거지 똑바로 해. 이 집이 어디라고 개나 소나 드나들어”라고 막말을 퍼붓고 포장한 음식까지 패대기 친다. 때 마침, 불안함에 연주를 찾아 나선 현숙은 그 모습을 목격하게 되고 대번에 해금에게 달려들어 머리채를 잡고 욕설을 퍼부으며 한바탕 싸움을 벌인다.
이어 해금은 메이크퍼시픽 회사를 되찾아온 채린을 위해 좋아하는 반찬으로만 저녁 준비를 시키고 오랜만에 해란, 준식까지 함께 식사 자리를 갖는다. 돌변한 해금의 태도와 예상치 못한 식구들의 따뜻한 환대였지만 채린은 민수아가 연주라는 사실 알고 난 후였기 때문에 그 기쁨도 제대로 누리지 못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그러던 중 연주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해금이 집사인 김실장에게 다시는 눈에 띄지 못하게 치우라고 얘기하는 것을 들은 채린은 자신이 대신 그 일을 처리하겠다고 한다.
그야말로 난생처음 해금과 채린이 뜻을 같이하는 일이 벌어졌고, 그 목적이 진짜 민수아인 하연주의 존재를 감추는 것이기에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민채린은 하연주를 해외 연수라는 명목 하에 해란에게서 떼어놓기로 한다. 하지만 출국 당일, 조필두(이원종)는 공항을 찾아가 연주에게 과거 사건의 비밀에 대해 털어놓고 이에 충격 받은 하연주는 현숙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지도 못한 채 여관방에서 홀로 앓는다.
마침내 과거에 잃어버린 모든 기억을 떠올리게 된 하연주.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으며 해란의 집으로 찾아가 “엄마~”라고 부르며 둘 만이 아는 노래를 부르는 연주와 그런 연주의 반응에 1초의 의심도 없이 바로 “수아야, 왔구나 우리 수아!”라며 애타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모녀상봉을 하게 되는 장면에서는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울컥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연주를 친자식이라 생각하면서 키워온 현숙이 등장해 하연주를 두고 각각 “수아야~”, “연주야~”라고 부르는 모습 뒤에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던 민채린의 사색이 된 얼굴을 끝으로 ‘숨바꼭질’은 또 한 번의 미친 엔딩 장면을 장식했다.
이처럼 ‘숨바꼭질’은 하연주가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게 되면서 본격적인 후반전에 돌입했다. 진짜 자신의 이름을 찾은 연주 그리고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던 채린, 이 두 여자의 운명이 또 한 번 뒤바뀌게 될지 시청자들의 기대감과 호기심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진주희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