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취업자 수가 전년동월 대비 4만5,000명 늘었다. 마이너스(-)는 면했다지만 8개월 연속 10만명 대 아래에 머물고 고용률도 하락하면서 회복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실업자 수는 9개월 연속 100만명을 웃돌았다.
12일 통계청의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는 2,705만5,000명으로 지난해 9월보다 4만5,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폭은 7월(5,000명), 8월(3,000명) 두 달 연속 1만명대를 밑도는 ‘고용 참사’ 수준을 기록했다가 9월 소폭 반등했다. 고용 시장 둔화로 마이너스까지 예상됐던 것에서는 다소 회복했다지만, 15세 이상 고용률은 61.2%로 0.2%포인트 하락했고 실업률은 3.6%로 0.3%포인트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고용 시장은 경색돼 있다는 평가다. 증가폭 4만5,000명은 올해 들어 세번째로 낮은 수준이며 실업률은 9월 기준 2005년(3.6%) 이후 13년만에 최고치다. 빈현준 통계청 과장은 “작년 9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31만4,000명으로 높았던 기저효과로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나빠질 것으로 봤지만 추석을 앞두고 식료품, 섬유 쪽에서 취업자가 늘었고, 8월 폭염에 줄었던 일자리도 9월 회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3만3,000명) 정보통신업(7만3,000명) 농림어업(5만7,000명), 금융 및 보험업(5만1,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늘었다. 하지만 사업시설관리ㆍ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13만명), 도매 및 소매업(-10만명), 숙박 및 음식점업(-8만6,000명) 등에서 감소세를 이어갔다. 8월까지 10만명대 감소폭을 이어오던 제조업은 지난달 4만2,000명 감소로 감소폭이 다소 둔화됐다.
연령별로는 3040세대의 감소가 눈에 띈다. 지난달 30대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0만4,000명 감소했고, 40대 역시 12만3,000명 줄었다. 반면 65세 이상에서는 15만명이 증가했다. 고령사회로 노령층이 노동시장에 대거 진입하고 있다는 의미다. 통계청은 “3040 인구는 감소하고 노령층 인구는 증가하는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업자는 102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만2,000명 증가했다. 지난 1월부터 9개월 연속 100만명을 웃돌고 있다. 15~29세 청년실업률은 8.8%로 지난달 10.0%에 비해 감소했다. 9월 고용률은 61.2%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월부터 8개월 연속 하락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8%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하락, 4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빈 과장은 “취업자 수 증가폭은 전월에 비해 커졌지만 고용률 등 다른 지표를 감안할 때 여전히 고용 상황은 엄중하고 좋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