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1일 “북한에 의약품 지원을 하고자 하는데 여러 국제적 제약 때문에 준비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현 정부에서 북한에 대한 결핵 등 질병 치료 의약품 지원을 왜 주춤하느냐’는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대북 의료지원을 위해) 여러 경로로 접촉하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미국에서 막고 있다”며 “좀 더 큰 것을 보고 기다리는 형편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북한에 의약품 지원을 하고 싶고, 하고자 하는데 여러 가지 국제적 제약 때문에 준비만 하고 있다”며 “당장은 북한과 교류가 많지 않지만 오고 가는 사람 간 교류가 확산되면 좀 더 체계적으로 지원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박 장관은 답변 과정에서 ‘미국이 대북 의료지원을 막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놓고 “국제적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발언 부분을 속기록에서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남북 간 의료 교류 등 대북지원을 막고 있다고 말씀드린 것은, (미국이) 의료지원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다 막고 있다는 뜻”이라며 “국제관계에서 미묘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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