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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든든한 우군 폭스뉴스 마음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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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든든한 우군 폭스뉴스 마음 바꾸나

입력
2018.10.11 17:41
수정
2018.10.11 22:2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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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이리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리=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이리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리=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장 즐겨보는 폭스뉴스가 중간선거(11월 6일)를 앞두고 때 아닌 트럼프 유세 홀대 논란에 휘말렸다. 반(反)트럼프 매체인 CNN, MSNBC 등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때부터 유세를 중계하지 않은 것과 달리 폭스뉴스는 ‘트럼프 유세를 독점중계합니다’라는 선전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생방송으로 보여줬다. 하지만 최근 그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돌연한 폭스뉴스의 변화에 든든한 우군을 잃어버릴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를 늘리고 있지만 폭스뉴스가 황금시간대에 방송하는 대통령 유세의 시청자들은 답보상태이거나 감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폭스뉴스가 최근 대통령 유세 전체를 실황으로 보여주는 일도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변화는 이번 주 들어 뚜렷이 감지된다. 지난주 폭스뉴스는 3건의 대통령 유세를 하이라이트 혹은 전부를 황금시간대에 방송했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 9일 대통령의 아이오와주 유세는 아예 하이라이트도 방송하지 않았으며, 10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때 폭스뉴스는 허리케인 마이클 소식을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후반기를 좌우할 대형 정치 이벤트를 앞둔 시점에서 폭스뉴스의 변화에 백악관과 공화당은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한 공화당 선거담당자는 폴리티코에 “온라인으로도 볼 수는 있겠지만, 대통령이 청중 앞에 서는 것을 방송하는 건 전국의 보수주의자들을 끌어모으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폭스뉴스의 변화는 정치적 태도가 변화했다기보다는 낮아진 시청률 때문이라는게 이 매체의 분석이다. 대통령 유세의 유사한 메시지, 반복되는 형식 등이 더 이상 시청자들을 끌지 못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폭스뉴스의 대통령 유세 방송 시청자는 400만명 이상이었는데 올해는 250만~350만명 정도다. 지난달 30일 저녁 8시에 생방송된 대통령의 인디애나주 유세 시청자는 253만6,000명이었는데, 이는 평균 280만명이 시청하는 폭스뉴스의 인기 정치평론가 터커 카슨의 정치토크쇼보다 적다. 대동소이한 대통령 유세 방송 기회를 늘려 봤자 시청률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 상업적 판단의 결과라는 얘기다. 폭스뉴스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이 매체에 “폭스뉴스가 황금시간대의 기회를 걷어찰 리가 없다”고 전했다. 또한 폭스뉴스로서는 ‘대통령의 선전도구’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에 신경을 완전히 끌 수도 없는 처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오와주 유세에서 “폭스뉴스에는 훌륭한 친구들이 많다”면서 폭스뉴스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공세를 펼쳤지만, 중간선거를 앞두고 폭스뉴스가 어떤 태도를 취할지 또하나의 관심거리다.

전근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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