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치유기’가 따뜻한 가족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했다.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는 MBC 새 주말드라마 ‘내 사랑 치유기’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성용 PD와 배우 소유진, 윤종훈, 연정훈, 김창완, 정애리, 박준금, 황영희가 참석했다.
오는 14일 첫 방송되는 ‘내 사랑 치유기’는 착한 딸이자 며느리이자 아내이고 싶은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그러나 식구들에게 그 한 몸 알뜰히 희생당한, 국가대표급 슈퍼 원더우먼의 명랑 쾌활 분투기다.
이날 김성용 PD는 “‘내 사랑 치유기’는 힘들고 퍽퍽한 현실 속에서도 건강한 가치관과 소신으로 삶의 무게를 고스란히 꿋꿋하게 견뎌내는 매력적인 한 여인과 그 여인을 둘러싼 또 다른 매력을 가진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다”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사는 이야기를 현실감 있고 재미있게 표현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저희 드라마의 장르는 ‘명랑 쾌활 힐링 로맨틱 코미디 가족드라마’”라며 “그 만큼 많은 게 담겨있는 드라마고 재미있는 요소가 많은 드라마다. 올 가을, 겨울. 내년 몸까지 많은 시청자들, 심지어 전 국민을 웃고 울게 할 국민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소유진은 이번 작품에서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이자 열혈 아르바이트생, 주인공 임치우 역을 맡는다.
소유진은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을 드라마 같아서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종영한 KBS2 ‘아이가 다섯’에 이어 또 한 번 주말극에 도전하게 된 소유진은 “일단 현실적인 이야기를 개인적으로도 너무 좋아하고, 치우의 건강함과 씩씩한 모습이 힘이 됐다”며 출연 결정 이유에 입을 열었다.
이어 “제가 이렇게 힘을 얻은 만큼 이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이렇게 건강하고 진짜 이야기. 진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가족 이야기가 와 닿아서 공감을 하실 수 있겠다는 생각에 드라마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윤종훈은 사법고시에 낙방하고 푸드 트럭을 운영 중인 치우의 남편 박완승으로 분한다.
윤종훈은 “소유진 누나의 남편 박완승 역을 맡았다. 제가 맡은 역할은 눈치도 없고 실력도 없지만 임치우 여사를 열렬히 사랑하는 역할”이라고 캐릭터를 설명한 뒤 “가족 드라마의 최고의 장점은 여기 계시는 선배님들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거다. 다시 만난 박준금 선배님과 모자 관계로 나오는데 너무 행복하다. 제 인생에 이렇게까지 하이톤으로 살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싶어서 열심히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촬영 중 눈 부근 부상을 입었다는 보도가 전해졌던 데에 대해서는 “저의 엄청난 부주의로 눈 부근이 찢어져서 걱정을 샀다”며 “지금은 말끔히 나았다”고 말해 우려를 불식시켰다.
연정훈은 한수그룹 상무이자 치우와 우연한 만남을 거듭하다 두 사람의 인연을 알게 되는 최진유 역을 맡는다.
연정훈은 “굉장히 오랜만에 야망이 없고 따뜻한 역할을 맡게 된 것 같다”며 “굉장히 좋고 진유를 표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 중”이라며 “드라마를 위해 굴삭기도 배우는 등 좋은 점이 많았다. 좋은 스태프들과 따뜻한 드라마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는 인사를 건넸다.
소유진과 마찬가지로 SBS 주말극 ‘브라보 마이 라이프’ 이후 또 한 번 주말극에 도전하게 된 연정훈은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연속으로 주말드라마를 두 번 한다는 게 부담이었다”고 고민을 언급했다.
이어 “처음 시놉을 읽고 나서는 새로운 극이다 싶었다. 굉장히 제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따뜻한 면들이 마음에 들었다. 대본을 읽고 나서는 모든 캐릭터들이 살아있기 때문에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그래서 마음을 빼앗겼다가 미팅 이후 매료가 됐다”며 “최근에 계속 보여드렸던 작품에서는 야망이 있었던 역할들도 있었고, 일 중독이었던 딱딱하면서도 냉정한 모습들이었는데 이번 역할은 예전과 같이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캐릭터라서 그 부분 때문에 선택했다”고 출연 결정 이유를 밝혔다.
연정훈과 소유진은 극 중 우연을 거듭하다 인연을 맺게 되는 관계로 분한다. 연정훈은 소유진과의 호흡에 대해 ”이번 작품에서 처음 같이 연기를 해보는데 늘 듣던 대로, 보던 대로 너무 연기를 잘하시고 쾌활 유쾌하셔서 굉장히 행복하고 재미있게 찍고 있다“고 말했다.
극 중 박준금의 남편이자 윤종훈의 아버지로 출연하는 김창완은 “캐릭터들 면면이 우리가 현실적으로 부딪히고 있는 걱정덩어리고 근심의 화근들이다”라며 “이 근심과 걱정들이 어떻 치유해 나가는가, 어떻게 치유되는가를 이야기하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결국 가족의 힘으로 치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따뜻한 드라마에서 가장 역을 맡게 돼서 고맙게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윤종훈의 어머니이자 김창완의 아내 김이복으로 분한 박준금은 “제가 매 작품마다 남편이 없었는데 우리 작가님이 남편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남다른 출연 소감을 밝혔다.
연정훈의 엄마인 허송주 역을 맡게 되는 정애리는 “드라마에서 엄마 역할을 하기 시작하면서 단순한 엄마만은 아닌 역할을 많이 했었다. 이번에는 굉장히 따뜻하고 모든 것을 다하고 사랑하고 있지만 그런데 남편의 장모를 엄마라고 부르고 사는 역할이다”라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이어 “‘내 사랑 치유기’는 말 그대로 치유하는 드라마다. 이 드라마가 끝날 때쯤은 모두가 치유되는 아름다운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방송에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서 주연 배우 소유진, 연정훈의 관계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탓에 ‘내 사랑 치유기’가 자칫 자극적인 불륜 드라마로 흘러가지 않겠냐는 우려도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성용 PD는 "뷸륜 드라마는 절대 아니다. 가장 염려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치유(소유진)가 김창완 배우님과 시아버지-며느리 관계인데 시댁에 살면서 철부지 남편과 시월드, 이복어머니와의 갈등을 시아버지가 알아준다. 그런 과정 자체가 치유에겐 힐링 포인트“라고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그 과정이 자연스럽게 진유(연정훈)에게 넘어가서 인간으로서 봤을 때 존경하기도 하고 그 아픔과 힘듦을 이해해준다“고 말한 김 PD는 ”이렇게 서로에게 힐링을 주기 때문에 멜로로서 둘이 사랑을 나누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시청률 보다는 시청자들이 즐겁게 봐 주시는 게 목표”라고 밝힌 ‘내 사랑 치유기’.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과 모두의 마음을 치유하는 또 한편의 힐링 드라마 탄생에 기대감이 모인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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