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 선종한 임피제 신부가 설립
제30회 아산상 대상에 아일랜드 출신의 고(故) 맥그린치(한국명 임피제) 신부가 설립한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가 선정됐다. 맥그린치 신부는 1954년 제주도에 부임한 이후 제주도민의 자립을 돕고 근대 목축업의 기반을 마련한 인물이다. 고국에서 보낸 새끼 밴 암퇘지 한 마리를 제주도에 끌고 와 나눠 준 게 목축업의 시초가 돼 ‘푸른 눈의 돼지 신부’라는 별명을 얻었다. 올해 4월 선종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11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아산상 수상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는 목장, 방직공장, 사료공장 등을 세워 얻은 이익으로 복지의원과 노인요양원, 어린이집, 청소년 수련시설과 같은 복지사업을 운영하며 수익 창출과 복지사업의 선순환을 이룬 공로를 인정받았다. 2010년부터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마이클 리어던 조셉 신부 역시 아일랜드 출신이다. 1978년 수의사로 제주에 왔다가 맥그린치 신부를 만난 뒤 아일랜드로 돌아가 신학교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2004년 제주도로 부임했다.
의료봉사상에는 2005년부터 13년간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오지를 찾아 다니며 약 5만 명의 마다가스카르 국민을 치료한 이재훈씨가 선정됐다. 사회봉사상에는 25년간 무의탁 아동, 청소년 200여 명의 자립을 이끈 프랑스 출신의 허보록 신부가 선정됐다.
아산상은 1989년 정주영 아산재단 설립자의 뜻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했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이나 단체를 발굴하고 격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대상, 의료봉사상, 사회봉사상,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등 총 6개 부문 12명(단체 포함) 수상자에게 총 7억7,0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시상식은 다음 달 22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대강당에서 열린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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