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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②] '암수살인' 김태균 감독 "김윤석의 용광로 같은 눈빛, 완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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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②] '암수살인' 김태균 감독 "김윤석의 용광로 같은 눈빛, 완벽했다"

입력
2018.10.1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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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 영화 ‘암수살인’ 스틸
김윤석. 영화 ‘암수살인’ 스틸

'암수살인' 김태균 감독이 주연배우 김윤석의 연기력에 찬사를 보냈다.

김태균 감독은 '암수살인' 개봉을 맞아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윤석 선배는 워낙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신뢰가 있었다"고 밝혔다.

극 중 김윤석이 연기한 형사 형민은 다른 작품의 형사들과는 결이 다르다. 김 감독은 "그 동안 표현된 형사들과 내가 취재하고 만난 형사들이 달랐다. 본질은 세련됐더라. 사건을 대하는 태도부터 피해자를 대하는 태도가 달랐다"고 말했다.

감독은 자신이 만난 형사의 본질을 영화 속 캐릭터에 투영했다. 무조건 거칠고 투박한 외모와 의상이 아니라, 포멀한 정장을 입고 수사를 진행하는 형민의 모습도 그런 맥락에서 탄생한 것이다.

"사회에 대한 예의,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갖고 있는 형사죠. 피해자를 증거로만 대하는 게 아니고 희생된 한 사람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있는 형사거든요. 외형적 다름이 아니라 내적으로 다르니까 기존에 표현됐던 형사들이랑은 그런 지점들이 차별화 된 거 같아요."

'암수살인'은 이야기가 역수사 방식으로 진행된다. 범인을 잡는 구조가 아니라, 범인은 이미 잡혀있고 역으로 피해자를 찾아야 하는 정적인 수사 방식이다. 흥미롭긴 하나 '긴장감 유지'의 숙제에 직면했다.

"김윤석 배우의 눈빛 안에 내재된 용광로 같은 감정, 그런 역동성이 눈빛에 표현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눈빛이 정확하게 맞다고 판단했고요. '1987'에서 선배가 표현한 역할과는 완전히 반대 축에 있는 형사죠. (김)윤석 선배의 눈빛을 카메라에 잡으면 그냥 프레임이 끝나요. (웃음) 완벽했어요."

김태균 감독은 "대배우한테 디렉션을 주는 건 말이 안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심도있게 많이 논의를 했어요. 우리 영화가 텍스트와 서브텍스트가 있는데 서브텍스트가 중요하거든요. 리액션이 중요한 영화라서, 그런 얘길 많이 나눴죠. 선배가 웃고 있어도 눈빛에는 용광로가 끓고 있어요. 저는 어떤 미션 안에서 베테랑 배우가 해석하는 걸 포착할 뿐이죠. 촬영 감독님이 그럴만한 운용 능력이 있어 디테일하게 잘 포착했고요."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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