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희 한국걸스카우트연맹 총재
/김종희(상명대 행정대외부총장) 한국걸스카우트연맹총재
매년 10월 11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소녀의 날’이다. 사회적으로 차별을 받는 소녀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2011년 제정됐다. 2008년부터 전 세계 100여개 비정부기구(NGO)가 제정을 촉구했는데 이중 한국걸스카우트연맹도 산파 역할을 했다.
13일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열리는 ‘제11회 세계 소녀의 날’ 기념행사를 앞두고 김종희(63ㆍ상명대 행정대외부총장) 한국걸스카우트연맹총재를 만났다. 올해는 ‘미래를 준비하는 Girl’ 이라는 주제로 전국 청소년과 가족, 시민 등 1,8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2010년 부총재를 거쳐 올해 2월부터 수장을 맡은 김 총재는 “걸스카우트연맹은 소녀들이 올바른 인성을 기초로 ‘유리천장’을 깨고 더 넓은 세상에서 자신의 꿈을 맘껏 펼치도록 돕는 단체”라고 정의했다.
김총재는 대학시절 걸스카우트 활동을 하면서 첫 인연을 맺었다.
그는 “대학시절 걸스카우트에 가입한 이후 여성계몽과 농촌, 지역사회발전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며 보다 넓은 세상을 알게 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를 깊이 바라보는 성장의 계기가 됐다”며 “지금도 걸스카우트는 내 삶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김총재의 대학시절은 일부 여대에서 여성학을 교양강좌로 개설, 성차별과 지위향상을 위해 소리내기 시작한 때였다. 그는 “지금은 각 분야에서 여성들이 약진해 과거에 비해 지위와 권리향상, 경제참여인구도 늘어났다”며 “하지만 여전히 요직에서 여성의 비율은 미미한 만큼 앞으로 우리 소녀들이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총재는 최근 열풍이 일고 있는 ‘미투운동’ ‘페미니즘운동’과 관련해 “걸스카우트세계연맹은 2011년부터 UN과 함께 소녀와 여성폭력종식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했다” 며 “소녀들이 ‘SAY NO’라고 당당히 외쳐 억울한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연맹은 72년간 600만명의 회원을 배출하는 등 젊은 여성의 역량개발에 노력했다” 며 “정규교육과정에서 지원될 수 없는 걸스카우트만의 검증되고 특화된 인성프로그램과 체험활동으로 청소년 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청소년들이 다양하고 적합한 사회교육활동의 기회를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 며 “정부지원과 제도적 보완장치 마련을 촉구하고 걸스카우트연맹의 우수한 프로그램을 접목시켜 변화하는 사회에 꼭 필요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역량강화 실천방안으로 ‘청소년 및 여성 관련 사회적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관단체와의 연계’ ‘유능한 인재영입과 인적네트워크 구축’을 제시했다.
또한 4년 임기 동안 “대내외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우리 소녀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주체로 성장하도록 도울 것”이라며 “효율적인 조직운영과 차별화한 프로그램 개발, 회원국의 다양한 행사 참여 등 국제교류활동을 확대해 세계조직의 중요한 축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총재는 이어 “한국의 걸스카우트는 대한소녀단부터 70년 넘게 이어온 ‘유능한 세계 시민’의 양성이라는 정신을 유지하고 있다” 며 “인간 중심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청소년에게 미래에 겪을 진보된 기술, 문화와 제도를 교육하겠다”고 역설했다.
김 총재는 “변화하는 산업 구조와 일자리 구조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적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며 “걸스카우트연맹은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성장 동력이 될 청소년의 창의성과 자주성 향상을 위한 교육을 더욱 강화해 4차 산업 시대에 걸맞은 청소년 단체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천안=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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