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우 롯데 감독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 더블헤더를 앞두고 “1차전을 잡는 게 중요하다. 투수를 전원 대기시키겠다”고 총력전을 불사했다. 그러면서 “만약 1차전에서 패한다면 브룩스 레일리를 2차전에 투입시킬 것이다. 만약 오늘 2경기에서 다 지면 KIA와의 승차가 벌어져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야 5위에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 롯데가 약체 KT에 충격의 더블헤더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내몰렸다. 이제 남은 KIA와 3차례 맞대결을 모두 이겨야 해 사실상 5강 티켓이 멀어졌다.
전날 밤 4시간45분 혈투 후유증 탓이었을까. 롯데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열린 1차전에서 힘 한 번 써 보지 못하고 1-10으로 대패했다. 이어 열린 2차전에서도 계획대로 에이스 레일리를 투입하고도 0-7로 또 완패했다. 반면 KIA는 광주 한화전에서 6-1로 이겨 두 팀의 승차는 다시 1.5경기로 벌어졌다. 이제 KIA는 롯데와 맞대결 3경기, 롯데는 그를 포함해 4경기를 남겨 놓았다. KIA가 만약 11일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그대로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다. 전날 KIA와 맞대결에서 승리해 5위 등극을 눈앞에 뒀던 롯데는 하루 만에 나락으로 떨어진 셈이다.
롯데에 매서운 ‘고춧가루’를 뿌린 KT는 2승을 챙기며 NC를 1경기 차 최하위로 밀어내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KT의 고졸 ‘괴물 루키’ 강백호는 1차전에서 시즌 29호 홈런을 쏘아 올려 1996년 현대 박재홍이 기록한 신인 최다홈런(30개)에 1개만 남겨 놓았다.
두산-SK전에선 잠실구장 장외홈런이 나왔다. SK 제이미 로맥은 10-4로 앞선 9회초 1사 1루에서 잠실구장 밖으로 날아가는 초대형 좌월 투런홈런(비거리 135m)을 쏘아 올렸다. 로맥은 만루홈런과 장외홈런으로 시즌 42, 43호포를 가동하며 홈런 1위 김재환(44개ㆍ두산)을 1개 차로 추격했다. SK의 12-5 승리.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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