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규 전 교수 등 지역학계 편찬위 발족
“선생 자필서한 등 미공개 자료 등
담아 임정 100주년 내년까지 발간”
상해 임시정부의 주춧돌 역할을 한 독립운동가 신규식(1880~1922)선생을 기리는 전집이 그의 고향 충북 청주지역 학자들에 의해 출간된다.
박정규 전 청주대교수는 10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주 출신인 신규식 선생의 활동과 업적을 종합 정리한 전집을 발간하기 위해 최근 편찬위원회를 발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4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거국적인 행사와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임정 수립의 산파역을 맡았던 선생과 관련해선 아무런 사업도 추진되지 않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전집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편찬위원회에는 이성 전 청주대교수를 비롯해 진옥경(중문과) 충북대교수, 윤순(중문과)·박광순(신방과) 청주대교수 등 지역 학자들이 다수 참여했다.
전집은 상·하 2권으로 발행할 계획이다.
상권에는 선생의 저서인 ‘한국혼’과 한시집 ‘아목루’를 번역해 상세한 주석을 붙이고, 황성신문 등에 게재했던 선생의 산문 등도 원문과 함께 싣기로 했다.
아울러 최근 자료수집 과정에서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인차리 선생 후손의 집에서 발견한 선생의 자필 서한문 37점도 게재할 참이다.
하권에는 선생이 상해에서 직접 발간한 중국어 잡지 ‘진단’ ‘신한청년’ 등을 한글로 번역하고 선생 관련 사진, 유묵 서류 등을 정리할 예정이다.
박 전 교수는 “전집에는 선생이 군인 시절 부하들과 함께 국채보상운동을 전개한 일 등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역사적 사실도 빠짐없이 담을 생각”이라며 “가능하면 중국에 산재한 선생의 자료도 확보해 수록하겠다”고 했다.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에서 태어난 신규식 선생은 1911년 중국으로 망명, 쑨원과 함께 중국 신해혁명에 참여하고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1919년 수립된 임시정부에서 국무총리 대리를 지내며 임정 특명전권대사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러나 임시정부의 극심한 내부 분열을 자책하며 식음을 전폐한 뒤 상해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정부는 1962년 선생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