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는 한국 기업들의 유럽 진출의 관문이 될 수 있다.”
‘발트 3국’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는 한국의 절반에 불과한 국토 면적에 인구는 한국의 2% 수준(약 130만명)인 소국이다. 하지만 모든 국민이 디지털 아이디(e-ID)를 가졌고, 세계 최초로 전자영주권(e-Residency)을 발행하는 등 가장 디지털화된 국가로 꼽힌다. 블록체인에 기반한 정부 포털과 전자투표시스템 등 정부 차원에서 블록체인 기술도 선제적으로 도입 중이다.
북유럽의 정보통신기술(ICT) 강국 에스토니아의 케르스티 칼률라이드(49)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국내 언론에 국경을 초월한 디지털 미래 국가 모델 ‘e-에스토니아’를 소개했다. 칼률라이드 대통령은 “한국과 에스토니아는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졌어도 디지털 기술을 통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에스토니아는 아시아의 혁신 주도 국가인 한국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유럽 진출을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참석 및 서울의 세계 최초 전자영주권 수령센터 개소를 위해 한국을 찾았던 칼률라이드 대통령은 이번이 두 번째 방한이다. 그가 이날 강조한 한국 기업들의 유럽 진출을 지원하는 수단이 전자영주권이다. 국적이나 장소와 관계없이 전 세계 누구나 신청 가능한 디지털 신원 증명 시스템이다. 디지털 ID 카드를 사용해 어디서나 유로화 사용 지역 소속 법인을 설립ㆍ운영할 수 있다.
2014년 전자영주권 도입 이후 현재까지 167개국 4만6,919명이 발급받았고 이 중 4,800여 명이 법인을 설립했다. 한국에서는 1,262명이 전자영주권을 받았다. 전 세계 국가 중 13위에 해당한다. 칼률라이드 대통령은 “전자영주권 제도는 한국과 에스토니아의 협력 강화, 양국 기업 간 긴밀한 관계 구축의 매개체가 될 것”이라며 “한국과 사이버 보안, 전자정부, 스타트업 육성 등 다양한 디지털 사회를 구축하는데 협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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