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1%ㆍ코스닥 2.6% 급락
환율 상승ㆍIMF 성장률 하향 등 영향
미국 기준금리 상승과 미중 무역전쟁 등에 따른 연이은 외국인의 ‘매물 폭탄’에 코스피 지수가 2,230선마저 내줬다. 1년 5개월 만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는 7거래일 연속 지속됐고 코스피 지수는 하락을 면치 못했다.
코스피는 10일 25.22포인트(1.12%) 하락한 2,228.61으로 마감됐다. 지난해 5월 2일(2,219.6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2,30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미 기준금리 인상 하루 뒤인 지난달 28일부터 7거래일간 총 1조5,68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126.82포인트(5.38%) 하락했다. 하루에 1% 이상 급락한 것도 벌써 세번째다.
미 국채금리 상승세는 다소 진정됐지만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5일(현지시간) 올해 최고치인 3.228%를 기록한 뒤 9일 3.202%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3.2%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1.3원 올라 1,134원을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도 시장에 충격을 줬다. IMF가 9일 발표한 2019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0%에서 2.8%로, 내년 전망치는 2.9%에서 2.6%로 낮아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와 기업 이익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대외변수와 환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시장 기초체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분석했다.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이 미국 중간선거가 열리는 11월 이후에나 열릴 것이라는 소식에 코스닥 지수도 경협주를 중심으로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19.65포인트(2.56%) 하락한 747.50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21일(740.32) 이후 최저치다. 코스닥 지수도 지난달 28일 이후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이 기간 85.51포인트(10.26%) 하락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차 정상회담 개최는 중간선거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경협주의 동력에 공백이 생겼다”며 “코스닥 시장에 쌓여 있는 신용융자 물량이 청산될 수 있어 추가 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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