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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때도 한글운동 꽃피운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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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때도 한글운동 꽃피운 부산”

입력
2018.10.09 11:52
수정
2018.10.0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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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572돌 한글날 경축식.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572돌 한글날 경축식.

부산시는 훈민정음 반포 572돌을 맞아 9일 오전 10시 시청 대강당에서 한글날 기념 경축식을 가졌다.

이날 경축식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은 “엄혹한 일제 탄압 속에서도 우리글에 대한 연구와 한글운동을 꽃 피운 자랑스러운 도시가 부산”이라며 “한글을 아끼고 널리 보급하는 일 역시 부산시민 모두가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일제 강점기 동래와 기장을 비롯한 부산 곳곳에 우리말을 가르쳤던 학교가 있었고, 그 역사적 자료들이 지금도 계속 발굴되고 있다”며 “한글날을 맞아 자랑스러운 부산의 역사를 기리고 기억하자”고 말했다.

최근 10ㆍ4 공동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에 참석차 북한을 다녀온 오 시장은 “북한에 가보니 남북이 70년을 헤어져 살았지만 여전히 같은 말을 사용하고 세종대왕이 물려주신 한글을 같이 쓰는 한 핏줄임을 새삼 느겼다”면서 “남북이 문화적으로 교류하면 한글을 지키는 노력도 남북이 같이 해나가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한편 이날 경축식에서는 부산지역 한글발전 유공으로 11명이 시장ㆍ교육감 포상을 받았다. 이들은 부산한글학회가 발굴ㆍ추천하고 부산시와 교육청이 자체 공적심의를 거쳐 포상대상에 선정됐다. 시장 감사패는 김종우 부산교통공사 부장, 김종순 한국서체연구회 회원, 박은미 영산대 초빙교원, 정진현 부산대 강사, 염창현 국제신문 논설위원, 차재환 KBS부산총국 아나운서 등 6명, 교육감 표창장에는 백은미 다송중 교사, 박영철 대명여고 교사, 이새나 남천중 교사, 정유경 부산대신중 교사, 김민아 삼정고 교사 등 5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경축식 부대행사로는 부산시청 2층 전시실에서 사단법인 한국서체연구회가 마련한 ‘제16회 한글서예 한마당 전시회’가 진행된다. 이날부터 14일까지 6일간 이어지는 이 전시회에는 한글서체 작가 90여명의 작품과 고전자료(훈민정음 해례본ㆍ언해본ㆍ송강가사 판본, 내방가사ㆍ서찰ㆍ소설 필사본)등이 전시된다. 한글의 세계화를 위해 상해서법가회 회원들의 작품을 함께 전시하는 부산ㆍ상해 문자예술 교류전도 함께 진행된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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