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 반월공단 물류창고에서 붉은불개미 5,900여 마리가 발견돼 검역당국이 긴급 방제에 나섰다.
8일 오전 10시 30분 안산 단원구 반월공단 소재 스팀청소기 전문 제작업체 H사의 물류창고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안산시와 농림축산검역본부 등이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 붉은불개미로 확인됐다. 발견된 개미는 모두 일개미로, 개체 수는 5,900여 마리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개체 샘플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붉은불개미로 확인됐다”며 “여왕개미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 개미들은 H사가 중국에서 주문자 상표 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작해 들여온 무선청소기를 적재한 컨테이너 안에서 발견됐다. 해당 컨테이너는 지난달 8일 중국 광둥성에서 출발, 11일 인천항에 도착했다. 이후 이날 오전 5시50분 안산 물류창고로 반출될 때까지 27일간 인천항에 적치돼 있었다. 검역본부가 이날 오후 이 컨테이너가 적치돼 있던 인천항 내 한진컨테이너터미널 바닥을 조사한 결과, 붉은불개미 30여 마리가 추가로 발견됐다. 검역당국은 인천항에서도 긴급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붉은불개미는 몸 속에 강한 독성물질을 지니고 있다. 꼬리에 있는 3~6㎜의 날카로운 독침에 찔릴 경우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심하면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붉은불개미를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으로 지정했다.
국내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8번째다. 지난해 9월 부산항을 시작으로 인천항, 평택항 등 컨테이너 선적장에서 잇따라 발견됐다. 지난달 17일엔 대구 북구의 아파트 건설 현장에 보관 중이던 조경용 중국산 석재에서 붉은불개미 군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항구가 아닌 내륙에서 발견된 첫 사례였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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