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만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및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북중ㆍ북러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별도로 조만간 김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시진핑 주석의 북한 방문이 이루어질 전망”이라고 밝히면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바야흐로 한반도에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새로운 질서는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로 이어질 것”이라며 “저는 그 모든 과정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에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며 또 도움이 되는 과정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일 정상회담의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냉전 체제를 해체할 수 있도록 미국 외의 다른 관련국들과 협력해 나가는 데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통해 한미일 대 북중러 대립구도를 청산해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에도 동북아에 잔존하던 냉전 체제를 종식시키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진핑 주석은 연내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앞서 김 위원장의 올해 세차례 방중에 대한 답방 차원이다. 외교가에서는2차 북미정상회담과 11월 30일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사이에 답방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편 6ㆍ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사용된 북한 화물기 P-914(일류신-76MD)가 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돼, 김 위원장의 방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 대통령궁은 김 위원장을 러시아로 초청했다고 8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하면서 시간과 장소는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지용 기자cdragon25@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